몰아치는 폭우도 록 축제를 향한 열정을 결코 잠재우지 못했다. 지난해 7월말 인천 송도 벌에서는 2만5천여명의 관객이 모여 3일밤낮의 록 페스티벌에 열광했다.



올림픽대로가 잠기는 폭우속에서의 첫날 공연, 안개가 자욱했던 이튼날 페스티벌, 따가운 여름햇빛이 내리쬐던 그 다음날, 그리고 마지막 불꽃놀이까지. 펜타포트의 부활은 페스티벌의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여름은 다시 돌아왔다. ‘2007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도 다시 살아난다. 어느새 3주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9만평의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에서 2박3일간의 축제를 펼친다. 록 음악사에 또 하나의 장을 기록하기 위해 쟁쟁한 세계적 록 아티스트들이 대거 인천에 상륙한다.

▲음악, 열정, D.I.Y, 친환경, 그리고 우정

펜타포트는 인천시가 90년대 후반부터 도시전략으로 내세워왔던 공항·항만·정보라는 트라이 포트에 비스지스와 레저를 결합시킨 신도시전략이다. 인천 록 페스티벌은 이를 연결고리로 다섯가지 철학과 정신을 표방한다. 음악, 열정, D.I.Y, 친환경, 그리고 우정이다.

주최측인 인천시는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고 문화적 코드와 경향에 귀 기울이며 이를 즐길줄 아는 이들에게 신명나는 문화마당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를 내걸었다.

지난해 참가자들의 설문조사 결과,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 관람 및 음악성’ ‘라인업 구성’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행사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신명나고 다양한 무대현장’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특히 관객들은 스스로 즐길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적극적으로 행사 주체가 되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축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열었다.

▲행사장 구성

2006 펜타포트에서 주목을 끈 무대는 호주에서 제작·공수해온 대형 무대 ‘빅탑 스테이지’였다. 1999년 폭우로 중도에서 막을 내렸던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의 쓰라린 기억을 교훈삼아 악천후에서도 견딜 수 있는 대형 무대를 만들어 냈다.

올해도 그 무대 그대로 간다. 대형 방수 지붕을 갖춘 스틸 트러스 스테이지를 재현한다. 축제의 중심 무대다. 국내외 영향력 있는 기성 아티스트와 새로운 뮤지션이 이곳에 선다. 2만여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공간으로 구성한다.

서브 스테이지에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해온 국내외 주류, 비주류 음악인의 실험무대를 진행한다. 신선한 음악적 재발견의 장이다. 심야에는 ‘그루브 댄스 파티’를 진행, 명성있는 해외 DJ와 국내 DJ들이 새벽 3시까지 신나는 파티를 연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도 더했다. 펀 존에서는 젊은이를 위한 X 게임 체험존, 홍대 거리축제와 오픈마켓을 들였다. 게임 존은 각종 게임과 체험 이번트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먹거리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푸드 존도 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캠핑 존을 설치한다. 잔디밭을 중심으로 1천동의 텐트가 들어갈 수 있는 대형 캠프장을 운영한다.야외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놓쳐서는 안될 해외 아티스트


인번 축제에는 50여팀이 출사표를 냈다. 국내 팀으로는 크라잉 넛, 사랑과 평화, DJ DOC가 온다. 특 A급 해외 아티스트로는 뮤즈(Muse), 케미컬 브라더스(The Chemical Brothers), 라르크 앙 시엘(L’Are en Ciel), 애쉬(Ash),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를 꼽을 수 있다.

▲뮤즈(Muse)

고국 영국은 물론 전세계 음악 무대에서 가장 환영받는 밴드다. 감성적인 사운드 사이에 울려터지는 그들만의 임팩트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지난 3월 내한공연을 통해 국내팬들의 성원을 확인한 뮤즈는 일찌기 인천 펜타포트에 참가의사를 밝혀왔다. “아주 가까운 시일에 또 만나요”라는 암묵적인 인사를 낸 이들이다. 한국팬들을 한해 두번씩 찾는 첫번째 해외 아티스트가 됐다.

▲케미컬 브라더스(The Chemical Brothers)

그래미 2회 수상을 기록한 최고의 일렉트로닉 듀오다. 라이브 무대는 리듬감있는 테크노 음악과 함께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연출되는 현란한 조명, 다채로운 비디오 영상, 레이저 등이 어우러져 입체적인 공연을 완성한다.

90년대 중반 전세계를 풍미한 빅 비트 사운드의 전형을 보여준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뉴 오더, 오아시스, 샬라탄스, 버브 등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와 공동작업으로 내놓은 앨범마다 대박을 기록해왔다. 국내 공연은 이번이 초연이다.

▲라르크 앙 시엘(L’Are en Ciel)

일본 록에 대한 국내 마니아의 애착은 남다르다. 수많은 골수팬이 있는 X-japan을 뒤 이은 밴드가 라르크 앙 시엘이다. 하드 록에 기반을 둔 이들의 음악은 존재감 있는 멜로디 라인과 한편의 드라마같은 곡의 진행방법으로 유명하다.

2004년 미국의 첫 라이브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어 2005년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 공연을 가져 수많은 국내팬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애쉬(Ash)

인천과 인연이 각별하다.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폭우 속에 첫 무대로 오른 애쉬다. 힘넘치는 연주와 정감어린 멜로디를 자랑하는 이들만의 개성적인 사운드는 국내외 많은 펑크·모던 록 밴드에게 영향을 주었다.

1996년 앨범 ‘1977’의 대중적인 성공후 최근 새음반 ‘트와이라이트 오브 더 인노센츠’를 발표하기까지 끊임없는 인기를 바탕으로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

아일랜드 출신의 음유시인으로 통한다. 2001년 싱글 ‘The Blower’s Daugther’는 UK차트 27위까지 랭크, 국내에는 영화 ‘클로저’에 삽입되면서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됐다.

매체의 별다른 홍보없이 오직 음악으로만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다. 애칭은 그의 성에서 유래, ‘쌀 아저씨’로 알려져 있다.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사운드와 멜로디로 음악 애호가들에게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 아티스트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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