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법률이 3일 국회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인하대·인천대 등 지역대학이 로스쿨을 유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스쿨 수와 정원이 확정되지 않아 유치를 희망하는 대학 간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안배 요구가 있는 만큼 인천 소재 대학들의 목소리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인하대에 따르면 3일 저녁 국회에서 법률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로스쿨 인가를 받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키로 하는 등 학교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지난 2005년 ‘로스쿨설립추진위’를 구성한 인하대 법학과는 20명의 전임교수와 9명의 겸임교수를 뽑았고, 내년까지 25명의 전임교수를 뽑을 계획이다.

시설투자에도 100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지난 달 교내 벤처관(7천200㎡) 리모델링에 착수, 8월까지 법학전문도서관, 모의법정, 국제회의실 등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동문과 지역인사들에게 로스쿨 관련 기금을 모으고 있는 인하대는 다음 학기에 로스쿨에 관한 특별 강좌까지 개최, 전문가들을 대거 초빙할 예정이다.

지난 해 전국의 법대 가운데 유일하게 BK21 핵심사업으로 ‘지적재산권 특화사업’이 선정된 점은 물론 인천이 동북아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로스쿨 유치를 통해 물류전문 법률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사법시험 합격자 배출실적이 저조한 점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인천·부천 지역 및 경기도 서부 법조계와 정치권 등과도 적극적으로 연계해 이를 극복할 계획이다.

중국 출장중에 있는 인하대 김민배 법대 학장은 전화통화에서 “정원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인천에 로스쿨 유치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며 “지방 국립대 등에서 1도 1로스쿨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인천이 수도권으로 분류돼 역차별을 받을 우려가 있는 만큼 1도 1광역시론을 펼치는 등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의 시설투자 등 로스쿨 유치 움직임에 비해 인천대는 국립대 법인화 문제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대 역시 로스쿨을 염두에 두고 송도신캠퍼스에 법학대학원 조성을 위한 설계반영 등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인천대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으로 로스쿨이 유치되면 지방의 법대는 고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역안배 등을 고려해 선정과정 등을 합리적으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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