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하천 등 생태를 복원하는 일이 부평의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부평의제21추진협의회 이진실(40) 사무국장은 지난 주 금요일(29일)에 마무리한 ‘부평자연생태학교’의 성과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부평의제21은 지난 달 12∼29일까지 아홉 차례에 걸쳐 자연생태안내자 양성과정을 개최했다. 40명 모집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총 63명이 신청했고 지난 29일 45명의 수료생이 나왔다. 참여도에서 만큼은 일단 성공한 셈이다.

이 국장은 “부평이 생태도시로 가기 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지역에 환경적 관심을 높일 수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교육의 성과를 짚어냈다. 하지만, 생태도시로 가기위한 정책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지난 2005년 부평구가 용역을 발주해 만든 ‘생태도시구현을 위한 부평구 공원녹지 기본계획’에 구 행정이 어느 정도 집중했는지 따져봐야 하고, 구나 시 등에서 정책 실현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의제가 성립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인천인구 25%를 수용하고 있는 부평구는 지난 2005년에야 의제가 창립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해 온 이진실 국장은 창립에 맞춰 부평의제 사무국장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이 국장은 대학원에서 지역사회복지와 민간네트워크 등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에게 남아있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 지역 실정에 맞는 의제(아젠더)를 작성하고, 이를 선포(선언)해야 한다. 지금까지 의제작성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환경조사 등 자료조사만 마친 상태다.

이 국장은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 등이 함께하는 범시민적 협의기구인 의제21이 지역특성에 맞는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거버넌스체제가 매력적인 기구라고 강조했다.

“조례에 규정된 가장 이상적인 민·관 민주적 협의체가 의제임을 명심한다면 의제가 새로운 대안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초 의제21은 반환예정인 부평미군부대 답사를 추진했지만 제동이 걸렸다.

이 국장은 국방부 등에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다시 추진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군부대 반환이 부평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의제21도 당연히 한 목소리를 내야하고 관심을 촉구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의제가 생태적 지속성 등 ‘환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경제적 효율성과 사회적 통합 등 제 분야에 대해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임을 명심해달라고 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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