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강청이 선정한 일부 검토위원들조차 ‘롯데의 환경성 검토서가 조사 범위와 시기 등이 부적절하다’며 재조사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건설은 지난 5월말 목상동 산 57의 1번지 일원에 98만5천㎡(형질변경 면적:60만6천200㎡) 규모의 골프장(18홀)을 건설하기 위한 사전 환경성 검토서를 제출했다. 이는 한강청이 1차 158만6천280㎡(27홀), 2차 155만1천230㎡(18홀)의 골프장 개발계획안에 대해 낸 부동의 협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3차 개발안과 함께 제출해야 하는 환경성 검토서는 그린벨트내에 골프장을 추진할 때 중점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수질환경과 생태환경 항목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토위원으로 참여했던 KEI(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측은 ‘용수공급계획 및 지하수개발계획이 제시돼 있지 않아 이에 대한 검토를 할 수 없음으로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롯데는 검토서에서 하루 863.5㎥의 물을 확보해 골프코스 등지에 23만9천495㎡에 뿌린다고 계획했지만 물을 어디에서 어떻게 확보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검토위원은 관정을 뚫어 하루 300㎥ 지하수를 사용할 경우 지하수원에 악영향을 미치는데도 롯데측은 이를 정확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롯데측의 검토서 중 녹지 및 생태 부문에서도 부실논란이 제기됐다. 롯데는 지난 5월7~8일 이틀 동안 사업예정지만을 현장조사 한 결과, 식물이 142종(귀화식물 10종 제외)이 발견됐다고 검토서에 적었다.
이에 대해 한 검토위원은 “동식물의 조사는 사업예정지를 중심으로 반경 300~700m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구체적인 확대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인천시가 ‘자연환경조사 및 보전실천계획’ 수립을 위해 2003년부터 2년 동안 용역조사한 결과 계양산에는 총 532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용역에 참여했던 연구진은 계양산은 식물종 다양성이 가장 많은 곳으로 골프장 예정지 인근인 목상동 습지와 남쪽의 지전사 습지를 ‘생태계보전지역’으로 묶어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또 3차 환경성 검토서는 1, 2차와 달리 환경성 검토 대행기관은 물론 참여자 명단 등도 제시하지 않아 검토서 자체에 신빙성 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는 1차 검토서의 평가대행기관으로 D환경평가(주)를 지정하고, 참여 조사자와 조사시기를 밝혔으나 2, 3차 검토서에서는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해 1월 그린벨트안에 골프장을 건설경우 사전환경 검토서를 작성할 때 지형 및 경관, 녹지 및 생태, 수질 환경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도록 환경정책기본법을 개정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