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첫 길은 효(孝)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9년간 효를 바탕으로 사랑의 손길을 전달하고 있는 인천 효도회 신한옥(67) 회장. 그는 1982년 효행상(국민헌장)을 수상하면서부터 봉사활동의 뜻을 키워왔다. 그러던 중 1988년 함께 효행상을 수상했던 3명과 함께 인천 효도회를 만들어 ‘효’ 전도사로 자임하고 나섰다.

신 회장과 회원들은 당시 집안 사정이 어려워 큰 돈은 모을 수 없었지만 작은 정성으로 매달 3천원씩 모아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과 쌀을 사주며 사랑을 실천해 왔다.

“6년정도 매달 3천원씩 모았던 것 같아요. 작은 돈일 지는 몰라도 저희는 돈보다 더 큰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어려울수록 도와야 하잖아요.”

이렇게 4명의 회원들끼리 회비를 모아 봉사를 하던 것이 어느덧 17명의 정회원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후원회원만도 48명이다. 이제는 매달 1만원씩 회비를 걷고 있다.

회비와 후원금으로 모인 돈은 어려운 소년소녀가장 학생들과 6월항쟁 미망인들, 홀몸노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장학금을 비롯해 밑반찬과 김장 김치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수해를 당해 살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사람들, 부모없이 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는 소년소녀가장 등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이런 이웃들이 눈에 보이는데 효를 실천하는 단체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함께 도우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효도회는 지난 2005년 인천도호부청사 내 인천향교 명륜당 계단 옆에 커다란 자연석으로 ‘부모님 공경’이라는 비석을 세웠다. 현장학습과 견학을 위해 이곳을 찾는 학생들과 유치원생들이 명륜당을 지나가면서 마음 속에 부모님에 대한 효를 새길 수 있길 바래서다.

신 회장은 “우리 조상들의 자랑스런 효 사상을 젊은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가장 기본적인 효를 통해 이웃에 대한 사랑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효에 대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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