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일의 전자제품 회사인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27일 대우일렉트로닉스에 따르면 노사합의를 통해 전국 공장의 4천여 명의 직원 가운데 30~40%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인천공장은 직원 860명 중 35%에 달하는 300여명을 이달 안으로 감원할 예정이다.

올해 초 리플우드-비디오콘 컨소시엄과 체결한 매각 양해각서가 파기된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몸집을 줄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회사 게시판에 서로를 독려하는 글을 올리는 등 회사운영에 따른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큰 마찰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감원 뒤 언제 또다시 구조조정이 있을지 몰라 직원들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은 대부분 50대 이상 직원들로 ‘근속연수가 긴 사람부터 일찍 퇴사 시킨다’는 기준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은 10여 년 동안 신규채용을 하지 않은 데다 인원 감축도 없었기 때문에 30여년 근무한 직원들 위주로 감원할 계획이다. 구조 조정된 직원은 퇴직 후 3개월간 재택근무로 전환해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이후 4개월 동안 지금과 동일한 임금을 받을 계획이다.

최소 1~2년간은 자녀들의 학자금도 지원해 줄 방침이다. 더욱이 인천공장은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에 포함돼 있어 공장이전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시에 청라경제자유구역 또는 검단신도시에 10만여 평 규모의 공장 이전 부지를 요구했지만 지역 내 적절한 부지가 없어 사실상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선 회사와 노조 모두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마찰은 예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마지막으로 보고 있으나 회사 매각 후 ‘추가 구조조정이 없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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