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뒤숭숭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잦은 인사와 함께 인천공항 건설의 산 증인인 박모부사장이 사표를 내고 건설본부의 모 과장이 신병을 비관해 자살 등으로 인해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공항공사는 본부장·실장, 단장·팀장, 팀원 등 중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공항공사의 3개월만에 본부장 직무대행을 바꾸고 1급(처장)을 일반 팀장으로 발령내고 2급(부장)도 팀원으로 발령내는 등 인사가 잦고 무원칙했다며 일부 직원들은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있다.

지난 22일에는 건설본부 부지조성팀의 모 과장이 부천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맸다. 이 과장은 척추암과 부인과의 이혼에 따른 신병을 비관,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지조성팀 에게는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겼다.

또한 지난달 감사원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박모 부사장이 특정업체 선정과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과 관련, 박 부사장은 26일 결국 사표를 냈다. 박 부사장은 이날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사회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가 거론되자 자진해서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감사원이 검찰에 박 부사장을 고발하자 박 부사장은 “나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불명예 퇴직할 수 없다”며 공항공사에 정상 출근했지만 이재희 공항공사 사장은 검찰의 소환도 받지 않은 박 부사장에 대해 모든 업무를 중지시켰다.

지난 90년대 2008년 내년 2단계 개항까지 인천공항 건설의 산 증인인 박 부사장이 중도 사퇴하자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인천공항의 거목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의 한 상주직원은 “인천공항이 잦은 인사와 지난해 영종대교에서의 자살에 이어 또 직원이 자살하고 여기에 박 부사장이 사표를 낸 것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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