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교통수단으로 불리는 자기부상열차의 국내 첫 출발지가 인천으로 결정되면서 벌써부터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추진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전략사업인 자기부상열차의 시범노선이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공항도시에 들어서게 된 데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특히 이번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유치는 경제자유구역인 영종공항도시를 미래형 U-시티로 건설하려는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허브 공항으로 발전시키려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해가 딱 맞아 떨어진 작품이다.

자기부상열차 유치 과정에서 시는 시범노선 건설에 드는 비용(6%)과 각종 인·허가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 그리고 장래 2, 3단계 확장노선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공항공사는 시범노선 건설비용 25%를 분담하고 100% 용지 제공과 향후 시범노선 운영 및 운영비 전체를 부담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시와 공항공사의 이 같은 공동 제안에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한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은 유치도시 제안서 심사에서 사업목적 달성의 적합성, 지자체의 추진의지, 재원조달계획 및 투자효율성 등 종합적인 면에서 인천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여기에 지난달 23일 인천시의회가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유치지지 결의안을 채택하며 시의 유치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서명운동까지 벌여가며 유치의지를 표명한 것이 인천 유치 성공 요인이 됐다.

▲시범노선 6.1㎞ 구간=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를 출발지로 용유역까지 6개 정거장을 지나는 시범노선은 주변 개발계획으로 교통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출발지인 교통센터는 전국 68개 노선 버스정류장과 함께 공항철도 공항역과 연계되고, 6천588대의 주차장 시설과 공항셔틀버스가 5분 단위로 운행되는 제2여객터미널과 호텔과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국제업무지역에 위치, 교통수요가 많은 곳이다.

또 패션아일랜드역과 워터파크역, 용유역은 용유·무의 관광단지개발계획과 함께 2014년 아시안게임 요트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2,3단계 확장노선=2단계 사업으로 시범노선이 끝나는 용유역에서 국제업무 2단지를 연결하는 추가 9.7㎞ 구간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 건설된다. 그리고 2020년을 목표로 한 장기계획으로 경제자유구역인 영종공항도시 37.4㎞를 순환하는 노선이 3단계 사업으로 추진된다.

총 연장 53.2㎞에 달하는 자기부상열차 노선이 완성되면 4천만평에 이르는 영종공항도시의 교통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론 제 3, 4연륙교를 통해 인천지하철 2호선, 경인전철, 수인선과 환승할 수 있어 제 2공항철도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추진계획=자기부상열차의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 지원팀이 구성된다. 시와 공항공사, 그리고 인천지하철공사와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등 4개 기관이 주축이 된 지원팀은 설계부터 인허가, 시공 등 자기부상열차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 지원하게 된다. 또 수도권신공항건설촉진법에 의한 사업추진절차 간소화로 사업 추진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또 인천공항에서 환승을 위해 5시간 이상 머무는 연간 300만명의 환승객들에게 서해바다와 연결되는 신교통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인천의 관광 인프라를 홍보하고 자기부상열차 관련 첨단기술을 세계에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영 시 교통국장은 “국가전략사업인 자기부상열차는 전 세계 세일즈를 위해서도 인천공항이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며 “자기부상열차의 인천 유치를 계기로 공항 및 경제자유구역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기부상열차는 자력을 이용해 선로와 접촉하지 않고 궤도 위를 떠서 주행하므로 마찰이나 마모되는 부품이 없어 경제적이며 소음과 분진이 없어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비탈을 오르거나 곡선 통과 능력이 우수해 복잡한 시내 노선에 유리한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교통기술평가원은 밝혔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