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동안 인천문화예술운동에 몸바쳐온 해반갤러리 최정숙 관장이 대외활동을 접고 작가로서 제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이 지난 2003년이다. 그 후 3년, 그는 만들어낸 결정체를 들고 중국 칭다오박물관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당시 전시에 앞서 만난 작가는 뜻밖에 초대를 받았다고 했다. 실험에 나선 작업들이 완성에 다다르기까지 아직 진행형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내놓기가 성에 안찬다고 했다.

중국으로 들고간 작품들은 가히 실험적이었다. 과정은 이렇다. 자연의 형상들을 앵글로 담은 뒤 컴퓨터로 작가적 감각을 입혀 사진 이미지를 변형시킨다.

이를 인화지로 뽑아내 정확히 가로 세로 2㎝ 정방형으로 자른다. 그리곤 작은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구상해놓은 형상에 따라 판넬위에 붙여나간다.

줄곧 붓으로 작업을 해온 그에게 일련의 작업은 일탈이자 창조적 개척인 것이다. “한조각 한조각 맞추어나가다보면 형상이 드러납니다. 그것은 우주가 되기도 하고 태초의 바다가 되기도 합니다. 내안의 울림이지요.” 당시 인터뷰에서 작가가 건넨 말이다.

칭다오에서 그는 큰 환대를 받았다. 새로운 장르에 미술가들은 일제히 관심을 표명했고 일반 관객들도 호응을 보냈다. 용기가 생겼다. 돌아와 계속 작업을 더해갔다. 드디어 인천에서 그 작품을 내보이는 전시를 연다. 28일부터 7월4일까지 혜원갤러리로 초대한다.

‘퍼즐 포토전(Puzzleplay With Photoprint)’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퍼즐을 맞추듯 디지털 사진조각들을 판넬위에 붙여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설명하는 단어다.

해체되었다 다시 조립된 상은 조화와 균형속에서 통합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디지털 카메라로 기계화됐던 이미지들이 다시 아날로그화하는 순간이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내놓기에 두려움이 있어요. 작가들은 여러가지 형식으로 풀어가지요. 한가지에 매달린다면 매너리즘에 빠질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마찬가지죠.” 초대일시는 26일 오후 6시다. ☎(032)422-8862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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