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임태경은 2002년 월드컵 전야제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협연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스물아홉. 다소 늦은 나이에 가수 데뷔무대를 그렇게 치렀다.

그후 여러 공연을 거치고 앨범 ‘센티멘털 지니’를 발표하며 그는 자신의 음악을 ‘크로스오버 테너’라고 소개한다. 테너 보이스에 기반을 둔 크로스오버 음악이라는 의미에서다.

그다음엔 뮤지컬에 도전한다. 2005년 대형 창작뮤지컬 ‘불의 검’으로 발을 디딘 후 이듬해 일본에서 공연된 ‘겨울연가’에서 준상 역을 맡았다. 그리고 쉴틈없이 세번째 작품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뛰어들었다.

그가 인천무대에 선다. 이번엔 팝페라 가수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시간파괴를 내걸고 시작한 늦은 아침 공연 ‘브런치 콘서트’에 특별 초대됐다. 28일 오전 11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다.

조쉬 그로반의 ‘나와 빙글빙글 돌아요’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기에’, 그리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삽입곡 ‘지금 이순간’을 열창한다. 뮤지컬 가수 길성원도 초대했다.

‘아가씨와 건달들’ ‘한여름밤의 꿈’ ‘성춘향전’ ‘킹 앤 아이’ 등 인기 뮤지컬에서 활약상을 보여준 가수다. 이날 ‘명성왕후’의 ‘나 가거든’, ‘레미제라블’ 중 ‘혼자일 뿐이죠’ 등을 들려준다.

‘미스 사이공’의 ‘오늘밤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밤인 듯’은 임태경-길성원 이중창으로 만날 수 있다. 클래식 무대는 첼리스트 우미영과 피아니스트 김소형이 인천시향과 협연으로 이끌어간다.

생상의 ‘첼로 협주곡 제1번 가단조 작품 33’,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지5번 황제 내림마장조 작품 73’을 각각 선사한다. 지휘는 이경구 인천시향 부지휘자가 맡는다. 1만원. ☎(032)438-7772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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