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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
아카시아 향기
온산하를 덮는가 했는데
어느새 밤꽃의 비릿한 내음이
천지를 진동합니다

전세계 축제 월드컵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친
붉은 악마의 함성은
전국 방방곡곡에 울리고
독일의 튀르겐 광장으로
그리고 전세계로 유월의 하늘을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56년전 또하나 유월은
철원땅 백마고지에서
낙동강 전선 다부동 전투에서
가평땅 이름 모를 산골짜기에서
꽃다운 젊음을 미처 펴보지도 못한 채
인민군의 총탄에
중공군의 박격포 파편에 스러져간
13만 여 형님, 아버지들의 영혼이
고향집으로 가지 못하고
장맛비가 내리는 풀숲에서 슬피 울고 있습니다

155마일 휴전선은
전세계 하나뿐인 아물지 않는
조국의 상채기요 56년 묵은 6.25의
핏자국이지요

오늘도 이강산엔
뱃속에 첫아기를 남기고 웃으며
전선으로 떠난 사나이의
곱디고운 새댁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사랑하는 큰아들을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으로 보내고
전사통지서의 네글자 육군본부를
최만복이 내아들에게서 온 안부편지로
알았다가
아들이 죽었다고 확인시켜 준
이장의 말을 듣고 꺼어멓게 꺼어멓게
썩어버린 어머니의 가슴들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그래서 유월이 가기전에
오늘도 오지 않는 통일을
두손 불끈 쥐고 기다립니다
최근성 인천시 남구 주안 5동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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