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축구’ 아르헨티나가 무패 행진으로 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C조 조별리그 네덜란드와 3차전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양팀은 나란히 2승1무로 승점 7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아르헨티나(+7)가 네덜란드(+2)에 앞서 조 1위가 됐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5일 새벽 D조 2위 멕시코와 16강에서 맞붙게 됐고 네덜란드는 26일 새벽 D조 1위 포르투갈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16강 진출이 좌절된 코트디부아르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경기에서는 코트디부아르가 3-2로 역전승을 거둬 월드컵 첫 승을 신고했다.반면 세르비아는 연방 이름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인 이번 월드컵에서 3패로 쓸쓸하게 물러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아르헨티나 0-0 네덜란드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양팀은 경고 누적을 우려해 주전선수들을 대거 제외시켜 경기는 시종일관 맥빠진 흐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에르난 크레스포, 하비에르 사비올라, 가브리엘 에인세를 선발 명단에서 뺏고 네덜란드는 아르연 로번, 요리스 마테이션,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 욘 헤이팅아, 마르크 판 보멀 등을 벤치에 앉혀 놓았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경기는 전반 28분 아르헨티나 후안 리켈메의 프리킥을 네덜란드 수비수가 걷어낸 것이 골대를 맞아 탄성을 자아냈다.반격에 나선 네덜란드는 35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아르헨티나 수비수가 걷어냈다.후반에도 양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나 끝내 득점없이 비겼다.

이날 양팀은 유효 슈팅수가 각각 3개에 그쳤으나 반칙은 38개를 주고 받으며 지루한 난전을 벌였다.역대 상대성적에서는 네덜란드가 2승1패1무로 리드를 지켰다.

△코트디부아르 3-2 세르비아양팀 모두 16강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세르비아가 전반에 2골을 선취, 체면치레를 하는 듯 했다.세르비아는 전반 10분 니콜라 지기치가 중원에서 날아온 볼을 잡아 골키퍼를 가볍게 제치고 골문에 밀어넣었고 전반 20분 사샤 일리치도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수가 실책으로 바로 앞에다 떨어뜨려 주자 그대로 주워담았다.

그러나 이후 코트디부아르가 세르비아 문전에서 잇따라 행운을 얻었다.전반 37분 코트디부아르는 아르튀르 보카가 페널티 왼쪽 바깥지역에서 올린 크로스를 세르비아의 밀란 두디치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손으로 건드려 페널티킥을 획득, 아루나 딘다네가 가볍게 차넣어 1골을 만회했다.

전반 인저리타임에 세르비아의 알베르트 나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후반 들어서자마자 코트디부아르는 파상 공세를 펼치며 세르비아의 문전을 두드렸다.세르비아 문전을 쉴새없이 위협하던 코트디부아르의 딘다네는 후반 22분 페널티오른쪽 외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41분에는 코트디부아르 보나방튀르 칼루의 슛이 세르비아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의 손에 또 맞았다.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두디치의 손이었다. 칼루는 페널티킥을 가볍게 차넣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베리아반도의 ‘자주빛 전사’ 포르투갈이 중미의 복병 멕시코를 물리치고 조 1위를 차지, 40년만에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22일(한국시간) 겔젠키르헨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마니시의 선취골과 시망 사브로자의 추가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전 전승을 거둬 D조 1위를 차지한 포르투갈은 26일 C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포르투갈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흑표범’ 에우세비오가 맹활약했던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이후 무려 40년만이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정상으로 이끈 뒤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사령탑을 맡고 있는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은 월드컵에서 10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멕시코는 이날 패배로 1승1무1패를 기록했으나 앙골라가 이란과 1-1로 비긴 덕에 조 2위를 확보, 16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 2-1 멕시코이날 경기에 앞서 이미 승점 6점을 확보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던 포르투갈은 지난 2경기에서 각각 경고를 한차례씩 받은 파울레타와 브라질에서 귀화한 데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수비수 누누 발렌테 등 주전 4명을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섰다.

반면 포르투갈에 패하고, 앙골라가 이란을 꺾을 경우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멕시코는 주전들을 총 가동해 총력전에 나섰다.그러나 초반 주도권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포르투갈이 잡았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멕시코 진영 좌측에서 땅볼 크로스된 볼을 달려들던 마니시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전반 24분에는 멕시코 주장 라파엘 마르케스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포르투갈은 키커로 나선 사보르자가 좌측 구석으로 찔러넣어 2-0으로 앞섰다.

다급해진 멕시코는 총반격에 나서 전반 29분 코너킥에서 호세 프란시스코 폰세카가 헤딩슛을 성공시켜 1-2로 추격했다.후반에도 실점 만회에 나선 멕시코는 13분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키커인 오마르브라보의 슛이 어이없이 골문을 벗어나 땅을 쳤다.

△앙골라 1-1 이란앙골라가 16강 진출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득점력 빈곤이 아쉬운 경기였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터줏대감인 나이지리아를 물리치고 사상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앙골라는 ‘월드컵 1호골’을 터트리긴 했으나 씁쓸한 축포가 되고 말았다.

2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된 이란은 플레이 메이커인 미드필더 알리 카리미 등 주전 3명을 후보로 교체해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반면 조급한 앙골라는 전반 거친 공세를 펼쳤으나 이란은 쉽게 골문을 열어주지는 않았다.

앙골라는 후반 15분 플라비우가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갈 길은 멀었다.

같은 시간 1-2로 포르투갈에 뒤지고 있는 멕시코가 경기를 그대로 끝낸다 해도 2골을 더 넣어야 골득실차에서 앞서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힘겨운 처지였다.하지만 이란은 앙골라에 더 이상의 희망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30분 이란의 소라브 바흐티아리자데가 헤딩슛을 성공시켰고 앙골라의 16강꿈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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