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전쟁도시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남북화해의 도시’ ‘평화의 도시’ ‘통일의 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2007 한강하구 평화의 배띄우기 인천지역조직위원회는 25일 한국전쟁일을 맞아 부평구청 중회의실에서 '한강하구와 인천의 평화, 생태적 대안을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2007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인천지역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5일 부평구청 중회의실에서 ‘한강하구와 인천의 평화, 생태적 대안을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2·13 합의 이후 한반도 정세와 인천’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냉전과 남북갈등의 시대에 인천은 ‘냉전의 고도’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남북간 화해와 통일로 가장 큰 이득을 볼 도시가 인천”이라며 2005년부터 해오고 있는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6·15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경제협력과 교류가 비약적으로 증가, 2006년 남북교역 규모는 2005년 대비 27.8%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남북간 교역규모가 늘면서 인천항의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수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도 ‘인천의 근·현대사와 평화도시의 가능성과 비전’ 주제 발표를 통해 “인천은 세계적으로 인천상륙작전 현장에서부터 공원과 학교 등에 냉전시대의 기념물, 전쟁도시의 이미지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2006년 현재 국내 전체 대 북한 컨테이너 물동량 가운데 약 64.4%는 인천항-남포항간 항로를 이용한 것”이라며 “인천은 탈냉전, 평화정착의 최대 수혜 도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온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명박, 이해찬씨 등 정치인들이 한강하구에 대한 개발 등을 대선공약으로 내놓고 있다”며 “한강하구에 평화와 생태 코드를 넣어 배띄우기 사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진규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 사무처장은 “통일운동이 일상화·대중화가 안됐기 때문에 인천을 평화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대중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만들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의 이진권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와 다음달 27일 개최되는 한강하구 배띄우기를 통해 인천을 전쟁의 도시에서 평화의 도시로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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