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세계로봇축구연맹(FIRA)이 주최하는 오는 2009년 세계로봇축구대회(FIRA Robot World Cup) 개최지로 결정됨에 따라 지역 관련 산업의 발전은 물론 산업자원부의 로봇랜드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습니다.”

2007년 세계로봇축구대회가 열렸던 지난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의진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은 세계로봇축구대회 유치 팀과 함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발표를 기다렸다. 나름대로 인천으로 결정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었지만 혹시라도 일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2009년 개최를 희망했던 곳은 한국과 영국, 인도였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총진행을 맡았던 교수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인도는 재원부족으로 신청도 하지 못했다.

전 원장은 인천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발 벗고 나섰다. FIRA 조직위원장인 김종환 KAIST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지난해 1월 일찌감치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2009년 이 대회 개최지가 인천으로 결정된 것은 그 동안 쌓아온 노력의 결과라고 전 원장은 밝혔다. 진흥원은 로봇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국내 최대 로봇행사인 ‘대한민국로봇대전’을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여는 한편 관련 산업 인력 양성의 일환으로 청소년창작로봇교실, 아카데미 등을 운영해 왔다.

전 원장은 인천 대회에 대해 2009년 9월8일부터 12일까지 송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고 설명했다. 인간형과 바퀴형 로봇 등 8개 종목 경기와 국제로봇전시회, 국제학술회의 등 부대행사 등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전 원장은 세계로봇축구대회의 인천 유치는 다른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다음달 25일까지인 로봇랜드 제안서 마감을 앞두고 인천에게 큰 힘이 됐다는 것이다. 현재 로봇랜드 유치에는 인천을 비롯한 경북, 광주, 대전 등 모두 10여곳이 넘는 지자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원장은 “앞으로 로봇축구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철저한 준비로 이 행사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도록 하겠다”며 “이와 함께 로봇랜드도 유치해 인천이 세계적인 로봇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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