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용계의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견무용가들이 인천에서 한편의 화려한 무대를 올린다. 전통·창작무용 지평을 더하고 있는 5인과 사물놀이 한팀. 말 그대로 ‘Big 6인전’이다.

종묘제례악 일무(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와 학연화대무(중요무형문화재 제40호) 이수자인 최순희 정재연구회 전 회장을 필두로 전은경 ‘한국의 집’ 전통예술단 상임안무자,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이수자인 전은자 성균관대 무용과 교수, 남사당놀이(중요무형문화제 제3호) 이수자인 박은하 국립국악원 사물단원, 이매방류 살풀이 전수자 김장우 서울국악예중 무용과장까지 출연진이 호화롭다.

나머지 한팀은 ‘사물놀이 진쇠’다. 지난 85년 ‘마당패 뜬쇠’로 출발,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활동하면서 이름을 바꾼 팀이다. 96년부터는 독자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수천여회 무대경험과 개인기량, 노련함을 인정받아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인천시립무용단이 이들을 초대했다.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 재개관을 기념하는 ‘춤마당 흥마당’에 명무가들을 세웠다. 27일 오후 7시부터 판을 펼친다.

최순희 일무 이수자는 역시나 궁중무용 춘앵전을 들고왔다. 이른 봄날 아침 나무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 자태를 무용으로 만든 춤이다. 우아하고 다양한 춤사위가 일품이다.

이를 전은경 상임안무자가 한영숙류 살풀이춤으로 받는다. 한과 비애를 풀어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이중구조를 지닌 예술성 깊은 춤이다.

김백봉 선생이 1954년 서울 시공관에서 독무로 첫선, 이후 8멕시코 올림픽(1986년)에서 군무로 재구성 해 선보인 전통춤이 부채춤이다. 한국무용협회로부터 한국창작무용 명작무로 지정을 받기도 했다. 김백봉류 부채춤은 전은자 교수가 푼다.

박은하 이수자는 진쇠춤을 올린다. 꽹과리의 독특한 가락과 여음을 호흡과 동작으로 조화, 개인기를 예술적으로 극대화한 춤으로 꼽힌다. 국수호류 입춤은 김장우 전수자가 선보인다. 손의 춤사위, 발디딤새, 가락을 잡는 멋, 연륜속에 쌓인 숨의 호흡이 춤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마무리는 사물놀이 진쇠의 판굿이다. 약속된 장단과 놀음사위로 이루어진 잽이들의 뛰어난 기교와 멋을 만날 수 있다.
1만원, 5천원. ☎(032)438-7774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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