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계산택지 인근 상가지역에 심은 가로수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로수에 일부러 구멍을 뚫어 제초제를 넣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관할 계양구청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일 계양구 주민들에 따르면 용종동 210 일대에 가로수로 심은 회화나무 세 그루가 고사 직전에 있는 상태다. 가로수 하단에는 드릴 등으로 구멍을 뚫은 흔적이 드러나 일부러 가로수를 훼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일대에는 최근 1∼2년 동안 10여 그루의 가로수가 고사돼 구청이 이를 베어 폐기처분했고, 일부 상가들이 전기로 된 광고 시설물을 가로수에 부착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누군가 나무에 일부러 구멍을 내고 그라목손 등 제초제를 넣은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등 고사된 가로수를 놓고 이견이 분분한 상태다. 건물 2,3층에 입점한 업주들이 가로수 잎 때문에 간판이 가려 고의로 나무를 고사시킨 게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주민 김모(39)씨는 “계양구청과 계양경찰서 등 행정·사법기관에서 채 500m도 떨어지지 않는 지점에서 이와 같이 가로수들이 연이어 고사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상가지역에서 일부 업주들이 가로수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로수에 일부러 구멍을 뚫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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