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용유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국제도시로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토지 보상에 들어가는 영종지구 570만평 개발과 함께 운북 복합레저단지, 용유 관광·레저단지, 무의도 국제예술인 마을, 공항복합도시 등 굵직굵직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의 작은 섬에 불과했던 영종·용유도가 동북아의 관문인 인천공항과 더불어 세계적인 도시로 비약하고 있다. 이에 국제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영종·용유지역의 미래와 각종 개발계획, 그리고 문제점 등을 짚어본다.

1 미래의 영종도
2 장밋빛 개발
3 개발과제와 문제점

1 미래의 영종도를 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에 살고 있는 이영종씨(43·사업)는 업무차 중국 출장길에 나섰다. 아침 7시에 아파트를 나서 승용차로 인천대교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차창을 여니 비릿하면서도 시원한 바다내음이 머리속을 한층 맑게 했다. 10km가 넘는 인천대교를 달리면서 이씨는 오늘 무엇을 할까 하루 일정을 정리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출입국 수속을 밟고 8시행 중국행 항공기에 올라탔다. 송도에서 출발해 항공기에 탑승하는데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몇년 전만해도 송도에서 인천공항을 가려면 인천시내를 거쳐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진입, 2시간 가까운 시간을 길거리에 허비하고 인천공항에서도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하는 등 모두 3시간 이상을 소비하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인천대교가 뚫리고 공항에서의 출입국절차 간소화로 인천시민이 공항을 이용하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은 것이다.

이씨는 낮에 중국에서 업무를 본 뒤 오후에 인천공항에 도착, 가족들과 식탁에 앉아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했다. 멀게만 여겨졌던 중국이 이젠 일일생활권 내로 들어온 것이다.

중국 청도에 사는 웬촌샤씨(47)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10일간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청도에서 한국은 항공기로 1시간이 약간 넘는 거리로 매우 가깝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웬씨 가족은 한국의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기 보다는 인천공항 주변에서만 가족 휴가를 보낼 작정이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웬씨 가족은 공항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경전철을 타고 국제업무지역과 패션타운으로 변한 ‘아일랜드 패션’단지와 화물터미널, 리틀 LA로 조성된 왕산지역의 공항복합도시를 둘러봤다.

첫날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갯벌 위에 세워진 용유해상호텔에 숙소를 마련한 웬씨 가족은 밤에는 홍콩처럼 조성된 운북복합레저단지에서 카지노를 즐겼다.

다음날 ‘한국의 하와이’라 불리는 무의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국제예술인 마을과 용유도 도예촌을 방문, 아이들과 체험행사를 했다. 이어 국제적 규모의 Sky72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국제업무지역 에어-조이에서 쇼핑을 한 뒤 곧바로 출국했다.

웬씨는 열흘간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용유·무의도에서만 휴가를 보냈는데도 미처 돌아보지 못한 곳을 보기위해 내년에도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 풍부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계획이다.

이것은 오는 2010년 이후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의 가상 모습이다.

지난 89년 영종도와 용유도가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되고,2001년에는 우리나라의 국제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했다. 또 2003년에는 송도, 청라와 함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영종도는 더이상 인천의 작은 섬이 아니다.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소도시가 아닌 아닌 서울, 경기는 물론 우리나라가 동북아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최후의 거점이다.

영종도에는 지금 각종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세계 2위의 화상그룹인 리포그룹이 5조원을 투자해 영종도 운북동57만평에 운북복합레저단지가 개발되고, 운남동, 중산동, 운서동 등 570만평에는 14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가 조성된다.

이와 더불어 용유·무의도에는 해양관광레저단지와 세계 예술인이 한 자리에 모여 끼와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국제예술인 마을 등도 조성된다. 이와는 별도로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인천공항 유휴지 430만평을 개발한다.

’Air-City 클러스터’로 명명된 이 개발 프로젝트는 인천공항 북측 198만평에 리틀 라스베이가스를 만들고 을왕산 인근에는 메디컬 센터와 고급주택단지, 남측방조제 덕교동 유수지에는 해양레저 스포츠단지, 북측방조제 유수지 33만평에 해상과 공항을 연계하는 공항물류지역, 오성산에는 경마장 등을 조성한다.

특히 국제업무지역에는 세계적인 패션협회인 프랑스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가 국제업무지역(IBC) 10만평과 공항철도 화물터미널역 주변에 12만평에 ‘아일랜드 패션단지’를 조성한다.

영종·용유도에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섬으로써 이곳은 더이상 시골티가 나는 작은 섬이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레저, 물류, 첨단 비즈니스 산업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박준철기자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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