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교육지도사.'

아직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이 직업은 어찌보면 미래 가장 각광받는 분야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가속화하고 있는 ‘고령화사회’ 진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수명 연장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노인을 위한, 노인에 관한, 노인에 의한 교육은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인하대 부설 평생교육원의 ‘노인교육지도사’ 과정은 국내에서 앞서가는 노인교육지도사 양성의 산실이다. 그 중심에는 멘토 김형수 강사(51)와 열정적으로 배워 실전에 활용하는 멘티들이 있다.

“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정부는 2001년 전국의 16개 대학에 노인교육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보급했습니다. 평생교육원에 몸담고 있던 터라 저는 그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죠. 교육인적자원부의 기준교육과정 초안 작업에 함께하는 등 초기부터 적극 참여를 했습니다.” 강좌 개설에 앞장섰던 김 강사는 ‘노인교육’ 하면 돌봄과 보살핌 중심의 복지차원 분야로만 인식되던 때라 수강생 호응이 염려되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노인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거나, 앞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 공무원, 교육 공무원, 자원봉사자, 순수하게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 전직 교장·교감 등이 자발적으로 찾아왔다. 입소문으로 퍼져 현재 5기까지 그의 강의를 거쳐간 사람은 600여명에 이른다. 연령도 젊은이부터 고령자까지 다양하다.

“강의를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정식으로 민간자격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수료생들은 전문가로서 당당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내 각종 복지관을 비롯해, 대학, 학교, 교육기관, 단체 등 곳곳에는 수료생들이 포진해 있다. 대부분 노인교육지도사 자격을 딴 후 일선에서 노인 평생교육 분야 전문인으로 뛰고 있다.

“저는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병행해 그 강의를 들었죠. 수강하려는 이들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운이 좋았죠. 노인의 개념을 설명하는 노년학에서부터 노인상담, 노인교육프로그램 개발, 노인자원봉사, 노인교육기관 현장 실습 등 135시간의 강의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김 선생님의 강의도 열의 있었지만, 가능한 한 다양한 강사진을 섭외해 충실한 강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2001년 이 과정을 마친 허선애씨는 대학 강의와 직장을 병행하며 노인교육 및 사회복지 전문가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오는 8월, 김 강사는 인하대 대학원에서 ‘한국 노인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의 평가도구 개발과 노인교육 프로그램의 적합성 평가 연구’ 논문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아직 국내 노인교육학 분야의 연구·저작활동이 미진해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선구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제안한 평가도구 등은 각 지역의 노인교육지도사 강의에 활용돼 또 다른 멘티들을 양성하는 거름이 될 전망이다.

“수명연장으로 우리의 노년기는 점점 길어집니다. 미리 준비하고 학습하지 않으면 풍요로운 미래는 없지요. 노인교육지도사 강의는 노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려는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습니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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