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장치와 조명, 소품, 악기와 음향기기에 이르기까지 일제의 효과를 배제한 상태에서 배우의 목소리와 신체만을 이용한 무지컬은 과연 가능할까.

지난해 국내 공연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가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신선한 발상으로 독창적인 형식과 새로운 장르를 결합, 21세기 새로운 연극환경에 걸맞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2005 부산국제연극제 공식폐막작을 시작으로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춘천 국제연극제, 수원 화성국제연극제, 과천 한마당축제까지 일제히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이 인천무대에 오른다. 인천종합문예회관 6월 기획공연으로 24·25일 회관 소공연장을 채운다.

주인공은 젊은 창작집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들이다. 포장이 없는 간략하고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관객에게 보여주겠다는 마음과 직접 배달한다는 의지를 담아 극단이름을 지었다고 말한다.

“극장에서 극은 흘러가고 있는데 특별한 무대장치와 소품 없이, 더우기 뮤지컬인데 악기까지 없으면 얼마나 많은 대안들이 나올까 해서 시도한 작품입니다. 아카펠라 장르를 십분활용 했죠. 객석 관객과 무대위 배우들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민준호 극단 대표의 설명이다.

스토리도 독특하다. 고구려 평원왕시대 평강공주의 신랑 바보온달이 후주국을 물리치고 장군이 된 시기, 공주를 보필하던 시녀, 연이의 이야기로 극을 풀었다.

인천 공연은 지난 2004년 남구학산소극장 개관기념 초청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공연시간 오후 3시·7시. ☎(032)420-2020~2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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