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가 인천지역 10개 군·구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부평문화재단 설립 조례안을 마련했으나 예산이 없어 재단설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구는 지난해 12월 지역문화예술진흥과 문화복지증대를 위해 부평구 문화재단설립 및 운영조례를 마련했다.비영리법인으로 설립하는 부평문화재단은 구청장을 이사장으로 15인 이내의 이사와 감사를 두기로 했다.

구는 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화 예술진흥 정책 개발 및 자문과 함께 부평 기적의 도서관을 비롯, 역사박물관, 문화예술회관 등을 맡아 위탁사업으로 운영 및 관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가 예산을 한푼도 마련하지 못해 문화재단 설립조차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화재단이 당초 운영키로 했던 부평 '기적의 도서관'은 지난 3월 개관했으나 부평문화원이 위탁 관리해 운영하고 있다. 구는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부평 역사박물관 개관에 앞서 부평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확보가 관건이다.

한편 부평문화재단설립추진과 관련, 일각에서는 부평시설관리공단, 부평문화원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평문화재단이 설립되면 역할을 하겠느냐며 위탁사업과 문화정책개발을 부평시설관리공단과 부평문화원 등에 맡겨 활성화시키는게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부평시설관리공단과 부평문화원은 각자의 기능과 역할이 있는 것 아니냐”며 “하반기 추경예산에 최소한 5천여만원의 예산이라도 확보해 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기적의 도서관, 역사박물관을 위탁사업으로 운영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순열기자 syya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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