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이 벌써 7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 2·13 합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남북 관계가 호전되고 있는 요즘,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한 걸음 진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인천지역본부’ 송준호(44) 공동집행위원장. 오는 16일 오후 인천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는 ‘인천시민 통일 한마당’ 준비에 바쁜 송 위원장은 최근의 화해 분위기를 살려 대화와 교류 확산 등 남북의 현안을 힘차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망라해 80여개 단체가 가입해 있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인천본부’의 조직을 강화, 활력있게 가동시키고 시민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새삼 주지시켰다.

“먼저 조직 내부에서 통일에 대한 커다란 그림을 보아야 합니다. 시민단체들도 아직까지 통일에 대해 왠지 소극적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단체 간 연대를 강화하고 남북의 문제를 진척시킬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송 위원장은 지난 2002년 ‘민주개혁 인천시민연대’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으로 시민 통일운동에 참여했고 지난해부터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인천본부’에서 활동해왔다.

지난 89년부터 노무사사무소 사무국장으로 일해오고 있는 송 위원장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남한 사회 모순의 핵심이 분단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과거엔 민주열사가 빨갱이로 몰리곤 했지만, 요즘은 경제 민주화를 외치면 그와 비슷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빈부의 격차를 줄여가며 골고루 잘살게 하는 것을 ‘좌경’으로 왜곡하게 만드는 것도 근본적으로 분단 상황에서 기인해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90년대 중반 인천여성노동자회 ‘내사랑한반도’란 소모임 활동을 하면서 당시 혼란스런 통일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99년 성공회대 노동대학, 대학원 과정 3년을 수료하면서 노동과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통일문제와 통일운동에 나서게됐다.

“당시 신영복 대학원장님으로부터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 분은 우공이산(愚公移山-우직한 자가 역사를 변화시킨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말을 해주셨는데 지금 우리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 꼭 필요한 경구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연대의 문제를 말할 때 ‘같지는 않지만 화합해 낸다’라는 ‘화이부동’은 수많은 단체가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통일운동을 벌여나가야 할 우리들에 꼭 들어맞는 말입니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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