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속과 환율하락이 인천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고, 올들어 무역 적자폭은 확대됐다. 특히 지역 제조업체들의 60% 이상이 올 3·4분기에도 경기 하향을 예상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지역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31.2% 증가한 17억4천9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평균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올들어 5월까지 누계로는 전년동기 대비 27.7% 늘어난 84억2천만 달러로 조사됐다.

원자재 수입의 경우 전월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나 증가세를 주도했다. 천연가스, 원유 등의 연료 및 금은 및 백금 등 금속 광물의 수입증가율은 39.9%로 급증했다.

또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 물가 하락으로 무선통신기기, 승용차 등 내구 소비재 수입도 29.8%나 늘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 수입이 63.8%, 천연가스는 100%를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은 지난달 두자리대로 회복한 수출 증가율이 다시 소폭 하락하면서 전월동월비 6.6% 늘어난 12억3천만 달러였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출 증가율로 인천지역의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특히 수출 증가율이 전국 평균인 20.3%에 크게 못미쳐 16개 시도 중 13위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1차 산품 및 인천 수출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적인 비IT 중화학제품 수출이 둔화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동차부품과 반도체, 건설기계 등은 수출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5월 중 인천의 무역수지는 5억1천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고, 적자폭은 전월 대비 1억6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올 1∼5월까지의 적자는 전년대비 11억 달러 늘어난 모두 26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에 따라 지역 제조업체들은 올 3·4분기 경기를 어둡게 봤다.인천상공회의소가 21일 발표한 ‘2006년 3·4분기 인천지역 기업경기 전망’에서 조사대상 업체들 중 63.9%가 경기의 하향을 전망했다.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4로 조사돼 전분기 상향세로 반전했던 지수가 다시 기준치인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비해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 기업경영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해 체감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인천상의는 설명했다.
또 기계, 화학 등의 일부 업종만이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나머지 모든 업종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어 지역 내 침체된 경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3·4분기 중 제조업체들은 겪게 될 경영애로로 33.3%가 ‘지속적인 원화 강세로 인한 환율 변동’을 꼽았다. 다음으로 원자재가 32.2%로 두가지 요인이 전체의 3분의 2에 육박한 65.5%를 차지했다.
인천상의는 “지역 기업들은 환율변동에 대한 안정대책을 세우고 고유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해외마케팅 등을 통한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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