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서지역 3곳에 TV드라마와 영화 세트장 등 대규모 영화산업단지를 조성하려던 계획이 전면 재검토된다.

인천시는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하려던 영종 영상클러스터와 강화 영상단지, 옹진 영상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재결정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영종 영상클러스터의 경우 지난 2004년 11월에 수립된 기본계획에 운북지구 21만평을 최적지로 선정했지만 민간투자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데다, 이미 운북지구 전체(57만평)에 대한 외자유치가 진행됨에 따라 사실상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또 옹진군 북도면 시도 옹진 영상테마파크는 지난 2004년 8월 기본계획 수립 후 ‘풀하우스’, ‘슬픈 연가’ 등 드라마 세트장 2개만 들어선 가운데 역시 민간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옹진군은 이들 드라마 세트장으로 인해 상당한 관광객 유치효과를 보고 있어 올 하반기 발주되는 ‘옹진군 관광진흥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옹진 영상테마파크 조성사업의 타당성을 따져보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2003년 7월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사업을 시작한 강화 영상단지는 지난해 5월 공정률 60% 상태에서 사업자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인천시와 구·군지자체가 실현 가능성 등 면밀한 검토 없이 한류열풍에 황금알을 낳을 것이란 기대만을 갖고 경쟁적으로 영상단지 조성사업을 졸속 추진했다는 비난이 불가피해 보인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영상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시행 초기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와 함께 중복 투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3곳에서 조성되는 영상단지사업은 이미 감사원에서도 중복투자에 따른 갈등사업으로 분류,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며 “사업추진이 불가능해진 영종 영상클러스터는 포기하고, 신규 사업자가 나선 강화 영상단지와 재 용역에 들어간 옹진 영상테마파크는 가능한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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