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도울 수 있어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8년간 무료예식 사업을 벌여온 공복자(54)씨. 공씨는 1999년부터 학익동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봉사를 시작했다. 사회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다시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지금까지 25년 넘게 웨딩 사업을 하는 그는 8년전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 주변 소개로 알게된 남구 학익동 종합사회복지관으로부터 무료로 예식을 해주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흔쾌히 동의하면서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그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서 시작하게 됐어요. 이제는 결혼식을 통해 이들의 앞날을 축복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뿌듯하답니다.”

지난 5월에는 중구 관내 저소득 주민 중 예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의 무료예식을 위해 중구청, 성 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 등과 함께 협약을 맺었다.

무료예식사업은 중구청이 기획하고, 성 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이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공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신신웨딩홀 출장뷔페와 웨딩샵 레베카에서 예식과 관련된 모든 것을 부담키로 했다.

공씨가 무료 예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 또 다른 이유가 있다.그 동안 드레스샵에 전념해왔던 그가 인천에서 오랜 전통을 이어온 웨딩홀을 인수하면서부터다.

그는 2005년 10월 중구 경동에 있는 신신웨딩홀을 맡으면서 무료 예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61년 전 신신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의 자녀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치르는가 하면 또 다시 그 자녀들이 결혼식을 올리는 등 대를 이어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다 이곳을 통해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은 행복하게 산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공씨는 저소득층 가정에게도 행복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직원들이 먼저 나서서 무료예식사업을 돕고 있어요. 이러다보니 주변 웨딩 업체들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웨딩의 거리도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8일에도 장애인 부부 9쌍이 이곳을 통해 무료로 부부의 연을 맺는다. 공씨는 “중구가 구도심이다 보니 어려운 이웃들이 참 많더라구요. 작은 관심이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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