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7월1일부터 7일까지는 여성주간으로 지켜진다. 여성주간은 1995년 12월에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1996년부터 시행되어서 올해로 제11회를 맞이한다.

여성발전기본법 제14조에 의하여 제정된 여성주간은 여성발전을 도모하고 범국민적인 남녀평등의 촉진 등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태동됐다.

여성주간은 1년 중 1주일 동안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국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가 기념식, 여성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유공자 및 유공단체에 대한 격려 및 시상식,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활동 등을 펼쳐 왔다.

우리나라에서 여성관련 단체들이 벌이는 캠페인이나 기념일은 여성주간을 비롯하여 3월8일 세계여성의 날과 11월25일부터 12월10일까지인 세계여성에 대한 폭력 추방주간이 있다.

그러나 이런 기념일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혹 기념일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의미와 취지를 이해하고 실천해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념일은 5월5일 어린이날, 5월8일 어버이날, 5월15일 스승의날, 2월14일 발렌타인데이, 3월14일 화이트데이, 4월14일 블랙데이 등이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가족 간에 사랑과 돌봄을 확인하고 실천는는 날이며 스승의 날은 스승의 가르침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며, 발렌타인데이는 여인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평소에 표현할 수 없었던 마음을 보여주는 날이다. 이 날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녀에게 부모에게 흠모하는 연인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갖고 실천하는 날이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다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여성주간은 매해마다 여성정책의 주요 성과를 정리하여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사업을 함으로써 온 국민과 함께 생활 속에서 평등문화의 의미를 체험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성주간이 우리의 삶속에 뿌리내렸다고는 아직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린이날 하면 놀이동산, 어버이날 하면 카네이션, 발렌타인데이엔 초콜릿이 등장하지만 여성주간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주간이 11주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해 보고자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은 남성과 여성 딱 둘로 나뉜다. 그 동안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주간 동안 단 하루만이라도 가정과 직장에서 여성(부인이나 애인 또는 직장동료)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한가지만이라도 해주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어떨는지. 사랑한다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기, 꽃다발 선물하기, 담배 안 피우기, 술 안 마시기, 맛있는 요리해 주기, 아이 숙제 챙겨주기, 애인처럼 대해주기, 칭찬해주기 등등.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성주간이 벌써 11주년이 되었다. 위와 같은 일들이 매해 차곡차곡 쌓여서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 남녀간에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여성주간이 이런 점에서 진정 의미가 있고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념식이나 행사를 위한 여성주간이 아니라 진정으로 여성을 위하고 여성성이 중요시 되는, 그래서 양성이 행복해지는 성찰의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