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부부 8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이었다. 지난 2000년 이후 급증한 국제결혼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온 농촌총각들의 결혼문제를 해결하기도 했지만, 늘어난 숫자만큼이나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동반하기도 했다.

결혼정보회사의 난립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는가 하면,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극보하지 못한 채 이혼 등 파경에 이르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배우자와 이혼한 건수는 6천여건으로 전체 이혼의 5%를 차지했다.

국제결혼정보업체인 (주)ING국제결혼정보(www.ingmarry.co.kr) 양경숙 총괄본부장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선 여성보다 남성들의 배려와 인내가 더 중요하다”며 “1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였다고 남편들이 아내를 ‘소유물’로 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선 않된다”고 강조했다. 국제결혼한 부부들이 마찰을 빚는 시기는 결혼 초기. 양 본부장은 “6개월이 고비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와 풍습 등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해 온 남녀가 만난 만큼 이해와 배려가 중요하다”며 “홀연단신 한국에 온 국제결혼 여성들은 의지할 대상이라야 남편뿐이기 때문에 남성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들이 한국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글’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태어날 2세를 위해서라도 국제결혼 여성들의 한글 교육은 중요하다”며 “최근 국제결혼 가정이 많은 곳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문화교실을 여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농촌총각이나, 결혼을 못한 노총각만 국제결혼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에는 30대 초반이나, 재혼자, 도시 생활자들도 국제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결혼에 대한 시각도 많이 바뀌고 있어, 부모들의 경우 며느리에 대한 교육에 대단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는게 양 본부장의 말이다. 그는 “회원 등록후 결혼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20여일이다. 현지에서 남녀가 만나 결혼을 약속하는데는 고작 2~3일이 걸릴 뿐이다.

인륜지대사를 순식간에 치른다는 데는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남녀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국제결혼이 는 만큼 부정적인 면이 함께 따른다. 결혼정보업체를 선택할 때 신중할 것을 바라며, 특히 사후관리를 보장해 주는 지 여부를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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