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잘 싸웠다. 비록 우승의 영예를 안지 못했지만 자만하지 말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울산 서부구장에서 벌어진 여자 초등부 축구 결승에서 아쉽게 2-3으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용현초 홍성용 교감의 말이다.

교체선수 단 1명을 빼고 모두가 ‘베스트 11’ 이었던 용현초는 누가 뭐래도 이번 대회 최대 히어로다.

이번 대회 용현초의 예상 목표는 단 1승, 그러나 용현초는 모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12명의 선수가 똘똘 뭉쳐 내노라 하는 강호들을 잇달아 꺾고 결승까지 올라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남들은 이변이라고 말하지만 켤코 그렇지 않다. 땀흘려 노력한 선수들이 만든 당연한 결과다”

준우승이 아쉬워 결국 울음보를 터뜨린 선수들을 달래던 임병완(43) 코치는 “자신에게 이들 12명의 선수는 ‘태극전사’보다 더 멋진 영웅들”이라고 칭찬했다.

모두가 월드컵 축구에 들떠 있어도 자기 자식에게 만큼은 거친 운동이라며 만류하는 학부모들의 성화에 결국 임 코치는 대회를 코앞에 두고 2명의 선수를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따라서 교체선수 없이 뛰어야하는 어린 선수들이 자칫 부상이라도 당할까 대회기간 내내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었던 임 코치에게 경기 결과는 그리 중요치 않았다.

더욱이 자매 선수가 4명이나 되는 용현초는 선수와 코치가 모두 한 식구나 진배없다.

든든한 수문장 유혜민(GK),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 동생 수민(FW), 또 철벽 수비에 중심에 섰던 김하린(DF)과 동생 하진(DF)이는 설명할 필요 없이 팀에 없어서는 않될 핵심 멤버다. 그리고 박지성을 제일 좋아하는 김상은(5년)도 유일한 교체멤버다.

용현초는 이날 전반을 2-1로 앞서고도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내리 2골을 내줘, 우승컵을 충북 감곡초에 빼앗겼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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