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하는 봉사, 그저 제가 가진 기술 나누는 것 뿐이지요.”

한국전기안전공사 인천지역본부 오필성(50) 점검과장은 그야말로 ‘봉사왕’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83년 공사에 입사한 이후 작든 크든 봉사활동이 벌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 벗고 쫓아다닌다.

공기업의 사회공헌이다 뭐다해서 2004년부터 공사차원의 지역 활동이 활발해 졌지만 오 과장은 벌써 10년째 농촌이나 어려운 동네를 돌고 있다. 재벌이 아니라 큰돈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자기가 가진 전기기술을 여러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기만 하단다.

“봉사라고도 할 수 없지요. 그저 제시간을 할애하는 것뿐이지요. 다행히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다행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농번기가 다가오기 전에는 부지런히 농촌을 찾아가 점검해주는 것은 기본.

휴가철이나 겨울철, 장마철 등 갖가지 때에 맞춰 인천지역 곳곳을 직원들과 함께 다니는 것도 주요 업무로 자리잡았다. 이렇다 보니 설이나 추석 등 큰 명절도 그냥 넘길 수 없다.

시설 점검 시 필요한 부품이나 기계들을 구하는 것도 오 과장의 몫이다. 서울 본사를 직접 찾아가 때론 수 백 만원에 이르는 장비들까지 얻어와 지역 곳곳에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굳이 봉사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기안전공사 점검과장이라는 제 자리에 충실할 뿐이지요. 결국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게 우리 일이지 않습니까.”

올해 그는 장기기증이라는 또 다른 사랑 실천을 결정했다. 가족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어차피 사라질 몸이라면 다름 사람들에게 도움이라도 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장기기증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 왔어요. 제 생각에는 헌혈이나 장기기증이나 별 다른 게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에게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그. 전기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오 과장은 요즘도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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