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SK는 극심한 투타의 불균형에 시달리며 조범현 감독 취임 이후 최다인 8연패의 늪에 빠졌다.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 타선이 터지지 않고, 타선이 폭발하면 투수진이 이 점수를 지켜내지 못하는 식이었다. 게다가 김재현, 신승현, 송은범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까지 당하며 그야말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SK는 이런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7일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5월 9일 사구에 맞아 손등이 골절된 시오타니 가즈히고 선수를 웨이버 공시하고 미 프로야구 출신의 제임스 세라노 투수를 영입한 것이다. 올 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세라노 선수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4승 5패 평균 자책점 2.50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던 터라 선발진 붕괴 현상을 보이고 있는 SK로서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계에는 “백인 용병이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 이유는 “흑인 선수들은 주로 큰 돈을 벌기 위해 야구를 시작하지만 백인 선수들은 주로 야구 자체의 즐거움과 명예를 위해 플레이 하나 하나를 소중히 하기 때문”이다.(물론 이는 야구인들의 ‘의견’일 뿐,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힌다)

세라노 선수 역시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지역에 있는 리틀야구단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중요하지만 야구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다는 증거다.

이제 SK는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가야 할 시점이다. 이런 시점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과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세라노가 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줄 수 있을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 홍보팀 최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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