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원창동이 송유관 기름 유출에 이어 북항 공사현장 주변에 폐수가 흘러나와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시의 무관심으로 1년 넘게 폐수가 방출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북항 쌍용부두 건설 현장 인근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겨져 나왔다. 쌍용 부두 현장에서 바다로 향하는 하천관로에서 악취 등 묘한 냄새를 풍기는 시커먼 폐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북항건설에 따라 애초 부두 인근에서 500m가량 떨어진 가좌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하수관 연결공사를 진행, 해양 방출을 막아야 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다로 향한 폐수유출에 대한 최초 민원은 지난해 4월부터였다. 구청과 환경단체들이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그달 17일 시에 하수관 공사를 요청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는 단지 하수종합용역계획 수립시 반영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이다.

구에 따르면 바다로 흘러가는 하수관은 석남동 일부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이 일대 폐수수탁처리업체의 방류수에다가 하수, 오수까지 더해져 바다로 시커먼 물을 내뿜고 있다.

민원이 끊이지 않자 이날 서구의회 북항조사특별위원회도 북항 쌍용부두 건설 현장 주변 확인에 나서는 등 시에 대안을 만들어 요구하자는 데 입을 모았다.

또 현재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쌍용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가좌 하수종말처리장 연결 공사를 당부할 방침이다. 구는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다음 달 초 해양경찰서와 협조체제를 구축,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최용환 특위위원장은 “현장 부근에 도착하자마자 심한 악취가 나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였다”며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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