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부대 부지, 신촌지구 등 재개발이 예정된 굴포천 본류 주변의 도시계획과 연계해, 굴포천 복원 계획을 현 시점에서 수립하지 않으면, 또 다시 수십년간 하천복원을 비롯한 생태도시로의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문제가 제기됐다.

이와함께 굴포천은 청천천, 동수천, 목수천, 산곡천 등 7개 굴포천 지류와 종합적으로 연계해 장기적인 계획하에 주민의견을 수렴하며 차근차근 복원을 이행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인천녹색연합,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부평시민모임, 주민자치를 여는 인천희망21 등 4개 단체는 23일 부평구청 중회의실에서 ‘굴포천 복개구간 복원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장정구 녹색연합 국장은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조사한 인천지역 하천복개 및 이용실태를 토대로 발제하면서 모든 하천에 대한 정밀실태조사 및 종합적인 중·장기 복원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굴포천 복원 방향으로 ▲주민참여형(복원모델 공모 등) ▲자연형 생태하천 ▲민·관·전문가 복원위원회 운영을 제안했다.

또 최우선적 복원이 필요한 하천으로, 복개지의 주차장 등 이용률이 크게 떨어지는 공촌천·장수천을, 복원계획수립이 필요한 하천으로 굴포천을 꼽았다. 이들 하천의 복개구간은 대부분 도로나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동수천 구간 일부만 골목길로 돼있다.

특히 △부평미군부대 △신촌지구 △부평1구역(롯데백화점앞) △부평3구역(산곡입구) 등 중·대규모 굴포천 주변 도시계획 예정지에 대한 재개발 계획을 수립할 때 복원계획을 함께 수립하지 않으면 향후 50~100년간 부평지역은 하천복원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현기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회원은 “굴포천과 지류들을 함께 복원한다면 부평지역은 별도의 공원조성 없이도 생태도시로 충분할 만큼 하천자원이 풍부하다”며 “장기 계획을 수립해 부평 전체 하천 복원 그림을 그려야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물관리과 박정식 사무관은 “내년 5월에 용역이 나오는 하천마스터 플랜을 기대하고 있다”며 “굴포천 지류들의 종합적인 연계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원이 제기된 목수천, 산곡천에 대해 복개(공원)와 자연친화적 하천조성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성 인천희망21 집행위원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복원 과정에 주민이 참여하는 것이 복개방안 마련에서부터 평가, 모니터링 등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며, 이 과정서 지역 공동체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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