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 년간 어린이 구호 단체인 국제 연합 아동 기금(이하 유니세프)에 매월 봉급에서 일정 금을 떼어 정기적으로 구호를 하고 있어 그 미담이 알려 졌다.

송도 버스 기사로 몸담고 있는 조의호(62)씨가 바로 그 버스 기사이다.

조의호 버스 기사는 송도 버스 기사로 일한지가 올해로 딱 12년이 됐다. 그는 충청도 태안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결혼을 했고, 인천에 올라온 지는 어언 30여년이 넘었다. 

신혼시절이던 그는 무작정 인천에 올라 왔지만 딱히 배운 기술이 없다보니 처음에는 주변 사람의 소개로 작은 회사를 다녔다. 하지만 정규직이 아닌 터라 수입이 고정되지 않았고 쉬는 날이 일하는 날보다 많아 회사를 그만 뒀다.

놀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문득 어렸을 때 어른들이 ‘너는 손재주 아주 좋구나’ 라는 말이 생각났다. 옷 다리는 손재주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천 서구 석남동 쪽에 작은 세탁소를 열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세탁소 일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일로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왔고 그 후유증은 온 몸까지 찾아 왔다. 일을 계속 할 수 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것이 작은 봉고차를 사서 화물 용달업을 했다. 평소 운전 소질도 있고 해서 이번일은 쉬울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았다.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화물 운송 운전을 하면서 방송을 듣게 된다. 거기서 송도 버스회사에서 기사를 구한다는 소식과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하루에도 수백 명씩 생명을 잃고 있다는 소식이 방송에서 흘러 나왔다. 안타까웠다. 아마도 이때부터 유니세프에 관심을 같고 동참하게 되었다고 했다.

어느덧 송도 버스 기사로 일한 지도 꽤 됐고, 이젠 회사의 선임으로서 그동안 회사에서 주는 친절한 기사 상도 여러 번 탔다. 재작년에는 어느 시민의 제보로 인천광역시에서 시장이 수여하는 ‘친절한 버스 기사님’ 상도 탔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 진 것은 이것 뿐만은 아니었다. 그는 구호단체나 교회 선교에도 많은 구제와 기부를 해 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그는 성품이 온순한데다가 마음까지 따뜻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착하고 친절한 기사님’으로 통하고 주변에 안타까움이나 구호의 소식을 접하게 되면 그는 십시일반이란 생각으로 그 개인이나 자선단체에 기부를 해온다고 귀띔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이기도한 조의호씨는 “예수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마태복음 6장 3~4절)’라고 외워 말하면서 ”작고 미미한 일들이 알려졌다“며 무척이나 겸연쩍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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