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경제자유구역내에 IT 관련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해 u(유비쿼터스)-IT 허브로 육성시킨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IT기업이나 연구기관 유치가 지지부진하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를 국내외 IT기업을 유치해 u-IT 분야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관련기업 유치실적이 거의 없어 u-IT 허브 육성 전략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송도내 입주할 IT관련 기업으로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IBM 데이터센터 유치 계획이 세워져 있으나 아직까지 실제적인 유치 협상조차 벌이지 못하는 등 기업 유치의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당초 경제청은 올 하반기중 유치를 완료해 연말까지 센터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 놨으나 IBM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유치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해외 유수 IT업체를 유치해 연관산업 발전의 파급효과를 노리려던 경제청 전략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송도에는 IT관련 기관으로 유엔 아태경제사회 이사회의 정보통신교육센터(APCICT)가 16일 문을 열었으나 이 센터는 유엔 회원국의 정보통신 인력 양성기관 역할에만 머물러 고용 창출면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나 연관산업 발전에는 그리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의 IT 기업, 연구기관 유치가 지지부진하자 정보통신부와 인천경제청이 뒤늦게 대규모 정부 투자를 통해 송도 정보산업단지내에 2만5천평 규모의 u-IT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양 기관간 협약을 16일 체결했다.

그러나 정부 지원과 인천시 예산 등 3천4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08년말에나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국내외 IT 기업이 입주해 실질적인 산업기지 역할을 하려면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국내외 유수 IT기업을 유치해 세계적인 IT 중심지로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개발사업자에게 관련 기업이나 연구기관 유치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유치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인천시 등은 송도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할 당시부터 세계적인 IT허브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으나 지정된지 3년 가까이 된 현재까지 이곳에 입주한 IT기업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송도를 세계적인 IT허브로 육성하려면 인프라 구축 시기를 더욱 앞당기는 등 다각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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