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전 인천하이텍고(옛 운봉공고) 교장

 

미국은 자본주의적 경쟁과 극도의 발달된 이기주의 국가이지만, 미국 사회의 한편에는 남을 돕는 자선의 문화와 전통이 상존해 있다. 미국의 여러 자선 단체에서는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현금, 의복, 음식, 장난감 등을 기부 받아서 이것을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미국 정부는 기증품에 대해서는 세금을 공제해 주는 등 자선을 위한 기부행위를 지원 장려 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들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남을 돕는 일에 활발하게 참여한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미국의 자선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빼놓아서는 안 될 것이 미국의 자원 봉사 프로그램이다. 미국에서는 자원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인들이 이렇게 하는 까닭은 이런 활동들이 아이들로 하여금 조직적으로 남을 돌보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아이들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면 상대방에게 더 관대하고 너그럽게 대하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자녀들에게 남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정신을 가르침으로써 자녀들로 하여금 남을 아끼고 남과 더불어 사는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미국 가정에서는 전통적인 도덕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초․중․고등학교에는 비행 청소년들이 늘어만 갔다. 급기야 이 아이들은 사회적인 골치덩어리가 되었다. 이러한 사태에 직면하여 미국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교사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남을 돕는 마음뿐만 아니라, 정직, 용기, 예의범절, 자립심, 충실함, 존경심, 인내심, 보살핌, 협동심, 신뢰, 책임감 등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덕목들이 포함된다.  이 기간 동안 인성교육에 관한 책자들이 많이 출판되었고, 인성교육에 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 미국은 인성교육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도 이 같은 사례들이 많은데 홍보가 부족하여 잘 알지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 기증, 김밥 할머니, 아프리카 우물파기돕기, 독거노인 및 장애인 돌보기, 불우이웃 돕기 등 어마든지 좋은 사례들이 많은데 좀 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체험학습 활동이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때 본인에게도 복이 굴러온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마음이 넓고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가식적이 아닌 진실한 마음으로 남을 돕고 봉사 할수있다는 것은 지적, 정신적, 신체적인 어느 면에서든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인성교육(character education)의 프로그램 계발과 생활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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