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복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정광복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인천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산업의 도시라고 말하겠다.

과거 수출 5.6공단으로 불리던 주안부평 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견인했고, 대한민국 최초의 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는 산업화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 왔다. 또 공항과 항만을 안고 있는 인천은 명실상부 물류와 관광 산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인천은 과거 산업화의 역군에서 바이오, IOT, 로봇, SW 산업과 같은 미래 혁신산업의 중심지로 재부상하고 있다. K-바이오 랩을 유치한 송도로 세계적인 바이오 회사들이 모여들고 있고 GCF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MICE 산업도 떠오르고 있다. 신항과 내항 재개발은 해양 항만 산업의 미래 블루칩으로 부상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천의 변화는 대부분 신도심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원도심에 위치한 국가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이 진행되고는 있으나 아직 체감하기 어렵다.

인천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가 바로 원도심 정비와 활성화다.
각종 인프라는 물론 사회 서비스, 재난안전사고 발생에 이르기까지 신도심과 원도심의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도심의 주거환경 악화와 교통체증도 문제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빌라가 난개발로 이어지면서 주차난, 교통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재생과 주거환경정비, 교통시설 현대화 사업이 원도심에서 적극 시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원도심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고, 도시재생 기반을 확충해 삶의질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과학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문제 해결은 매우 중요하다.
혁신 산업 유치도 결국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밑거름이다.
따라서 원도심을 혁신산업의 전초기지로 삼아야 한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친환경, 디지털, 데이터 및 SW 산업을 육성하고, 창업과 벤처의 온실로 가꿔나갈 필요가 있다.

필자는 교통 및 해양 전문가로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천이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내고 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인천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인천 원도심의 잠재경쟁력은 무한하다.
다가오는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인천의 원도심이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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