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 송림4동 동사무소가 출생신고를 위해 방문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축하행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눈길을 끈다.

동구지역 많은 곳이 그렇듯이 달동네로 불리던 송림4동은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곳이다. 동사무소는 이러한 지역의 실상을 감안하여 젊은 부부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첫번째가 출생신고 차 동사무소에 들르는 주민에게 기립박수를 해주는 것이요, 두번째 커다란 돼지저금통을 선물하고, 세번째 1년간 민원수수료 면제카드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행사에 필요한 경비는 직원들이 스스로 마련했다는 것이다.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 않은 작은 행사지만, 마을의 발전을 위해 주민들에 다가서려는 동 행정의 고민이 담겨있는 의미있는 노력으로 평가하고 싶다.

오는 7월1일이면 한국의 지방자치도 민선 4기에 접어든다. 이제 우리의 지방자치도 정치적 구호나 전시성 행정이 아닌,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풀뿌리' 속으로 내려가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지방자치의 본질에 다가서야 한다.

지방자치제도의 본령은 그 지역에 살고있는 주민의 일상적 생활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자치행정하면서 많은 시민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광역시나 자치구 단위의 대형 사업이나 행사, 축제, 특정의 다수 민원에 지나치게 쏠려있었다.

그리고 지방행정의 최일선에 위치한 동사무소는 구청의 지침이나 민원서류 발급을 수행하는 정도로 인식돼왔다. 3, 4년 전부터는 주민자치센터라는 또 다른 동단위 기구와 기능이 분화되면서 주민들의 시야에 묻혀있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제 지방자치를 내실있고 효율적으로 펼치기 위해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동사무소의 역할과 기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작지만 주민들의 일상적 삶에 중요한 것,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지 못해도 주민들의 마음을 감싸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행정은 동사무소를 통해서 그 작은 빛들을 발할 수 있다. 자치행정의 최일선 조직으로서 그 지역의 형편에 맞게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야 하며, 주민들도 관심을 갖고 격려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최근 여러 동사무소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들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띤다. 동사무소에서 부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상급기관의 지시에 따른 획일적인 행정만이 아닌, 주민들의 마음에 다가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행정의 기획으로 작은 감동들을 불러일으켜 보자. 새로 출범하는 민선 4기의 지방자치는 이런 동사무소의 활약에서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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