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문 조규택기자

최근 야권의 대통령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 호남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비판을 받자 사과했다

그리고 이튼 날에는 반려 견에게 사과를 건네는 장면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고 내렸다 그런 직후 그 비판은 방송과 신문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 연일 빗발친다.

그렇지만 반려 견을 좋아하는 사람들로서는 그가 그제의 부적절해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고 해서 그게 국민을 상대로 표현했다거나 국민을 개 취급하는 것이냐는 조롱에는 동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반려 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려 견을 가족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개와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다. 우리 인간은 적어도 사전에 따르면, 행실이 형편없는 사람을 비속하게 이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으로 낮잡아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인간에 있어서의 개는 그 어느 반려 동물보다 이롭고 예쁘게 아끼며 내 생명처럼 내 가족처럼 여긴다.

한 야권의 후보가 반려 견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집에도 너 다섯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방송과 신문을 통해 안다. 먹는 사과와 함께 올린 사진속의 반려견도 수년전에 남이 버린 유기 견을 집으로 데려와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볼 수 있다.

그러한데 작금 한 야권의 한 후보가 이 민감한 시점에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뜻의 사과를, 먹는 사과를 반려 견에게 건네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해서 국민을 우습게 안다고 비판하며 불편해 한다.

미숙했지만 아마도 사전에 개를 생각하는 애틋한 지지층에게 지지를 받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그 연상에서 토론 때 반려 견을 가족처럼 여긴다고 말한 것을 보더라도 그의 그릇된 철학을 나무라기에 앞서 그 지지층을 생각해서 그렇게 했으리라 믿고 싶다.

아무리 선거판이 상대를 비판하거나 짓밟아야 우의를 점하는 것처럼 보이나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사과와 그 사진 속 장면의 사과를 같게 비교해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등 매체들이 연일 도마에 올리고 이를 비틀어 비판하는 일은 이젠 그만했으면 한다. 미래 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의 그러한 말과 행동을 그대로 배우고 답습하고 따라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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