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여명의 인천시민 앞에서 공연했다는 사실만으로 흥분됐습니다.”

지난 13일 토고와의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전 야외응원전이 펼쳐졌던 문학경기장에는 11명의 또 다른 스타가 탄생했다.

북인천정보고등학교 응원동아리 ‘혜성’팀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인천대학교 ‘커플리오스’, 부평정보고등학교 ‘줄세상’ 응원단 동아리와 함께 인천시의 초청을 받아,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인천시민들 앞에서 한껏 끼를 발산했다.

“공연을 했던 7분여라는 시간이 그렇게 긴 줄은 몰랐어요. 5만여명의 관중석 앞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언제 내가 다시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요.”

지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중학교 2학년으로 붉은 티를 입고 거리응원을 경험했다는 이들은 16강 성지인 인천 문학경기장의 잔디밭에서 공연을 펼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신옥순(34) 혜성팀 지도교사는 “응원동아리 창단 4년 만에 큰 무대에 초청받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아 뿌듯하다”며 환하게 웃는다. 신 교사는 “북인천정보고와 불과 300여 m 떨어진 부평고에서 이번 독일 월드컵 대표로 3명이나 선정돼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20여명의 혜성팀 구성원들 역시 김남일·이천수가 인근 부평고를 나왔다는 이유로 이번 월드컵에 더욱 흥미가 배가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아랑(18) 부단장은 “동료 이동국을 위한 골 세러머니를 보여준 이천수에게 진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진영(18) 단원은 “우리 부평 출신 선수들이 더욱 선전해서 반드시 4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부평출신 대표선수들 앞에서 공연을 한번 펼쳐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인천지역 고등학교 응원동아리 가운데 유일하게 무용 기술인 ‘아크로바틱 치어’를 응원에 접목하는 등 응원동아리 특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혜성팀은 지난 해 9월 ‘청소년봉사활동대축제’에 출전,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향토 동아리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시민사회팀>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