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철골조 녹슬고 곳곳에 철사망·그물망 부식돼

 

경인아라뱃길 인공폭포. 내부 부식이 심해 안전 위협을 받고 있다.

<속보>경인아라뱃길은 인천시 서구 정서진부터 한강과 연결되는 김포시까지 약18km에 걸쳐 흐르는 인공수로이다. 

2012년 완공됐으며 물류 운송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당초 목적과 달리 주변에 빼어난 경관과 조형물이 많아 오히려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아라뱃길 양쪽은 자전거도로로도 유명하다. 

공항철도가 지나는 인천 계양역 인근의 아라뱃길 인공폭포(아라폭포 : 인천광역시 계양구 둑실동 산69-3)는 빼놓을수 없는 명물이다.

물이 떨어지는 폭포의 높이가 45m에 달하며 윗부분의 폭은 40m, 아랫부분의 폭은 150m에 이른다.

수도권의 명물인 아라뱃길 아라폭포가 준공 10여년만에 내부 부식이 심해 철골조가 드러나는 등 안전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달 18일 오전 아라뱃길 아라폭포 현장을 찾았다. 마침 폭포수가 쉴새없이 쏟아져 내려 물보라를 일으키는 등 장관을 연출했다.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더위를 달래주는 시원함을 그대로 전달했다.

그러나 내부를 둘러보는 순간 아라폭포의 장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곳곳에 녹슨 철골조가 드러났고 시멘트 잔해 등 낙석물이 바닥에 직접 떨어짐을 예방하는 각종 철사망은 녹이 슬었다.

손으로 만지자마자 오랫동안 부식된 철사들이 그대로 떨어져 나갔다. 

그물망도 늘어져 시멘트 잔해를 견디지 못했다.

비가 온 직후여서 그런지 내부에서도 물이 떨어졌으며 물이 많이 고여 접근이 어려웠다.

아라폭포 내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라폭포를 이루는 인조암에 시멘트를 덧씌운 흔적이 보였고, 덧씌운 시멘트 색깔이 바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부분의 녹슨 철골조만 가린 모습이었다. 

2~3m를 더 들어가자 탈색된 시멘트와 시멘트 사이 곳곳에서 철골조가 녹슬고 철사망이 심하게 부식되어 있었다.

건설안전 전문가들은 아라폭포의 현 상태로는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아라폭포를 이루는 인조암은 시멘트와 철근, 철망 등으로 만들어졌는데 철근 및 철망이 녹슬고 시멘트가 수시로 떨어져 나가면 위험이 갈수록 커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라폭포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K-water) 관계자는 “안전점검 회사인 워터웨이플러스가 매달 안전을 점검하고 있으며 수자원공사 자체적으로도 1년에 2회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철골 구조가 녹슬고 철망과 그물망이 부식돼 내부 구조물을 지탱하기가 점점 힘들어지지 않냐고 묻자 “아직 구조물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 아라뱃길 완공 10년이 된다며 정밀 점검과 안전보강 조치가 필요한지 업체에 의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구의 시멘트 덧칠은 안전을 우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에 “부분적인 보수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철골조가 녹슬고 그물망이 부식된 인공폭포 내부.

아라폭포를 이루는 인조암은 숏크리트(shotcrete)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조형된 철골구조틀(철근 및 철망 등) 위에 바탕면을 구성하고 그 표면에 시멘트 등으로 필요두께만큼 압축공기로 분사하여 인조암 형태를 만드는 식의 공법이다. 

한쪽에 철골조(철근 및 철망 등)가 드러난 것은 피복두께를 확보하지 못한 기술로 시공된 것으로서 이는 부실공사이고 그만큼 안전하지 못한 셈이다.

당시 공사를 했던 업체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신기술(제489호)을 인정받았고, 현재 서울특별시가 추진중인 월드컵대교 양화폭포근린공원의 양화인공폭포 시공업체로 선정돼 논란을 낳기도 했다. 

현재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돼 아직 양화인공폭포는 착공조차 못한 상태다.

아라뱃길 인공폭포 입구에는“폭포에 사용되는 폭포수는 소독 및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그러나 겉은 안전할지 몰라도 내부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경인아라뱃길의 아라폭포와 자전거도로, 공원 등은 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일반도로와 교량, 하천구역 외 공원은 인천광역시가 관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