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샛강

흐르다 지친 8월의 샛강
녹색이 무르익은 끝 자리에서
조용히 수면을 펴고
결실의 삶으로 넘어갈
푸른 계절을 품고 숨을 고른다

헤아릴 수없는 화평의 혼을 위하여
쉼없는 삶의 길을
힘겹게 흘러온 지난 세월
시들어 가물어가는 시간의 애환을
살을 깎아내는 시련으로
오직 결실만을 위한
獻身(헌신)으로 머문 8월의 숲속에서

이별의 서러움도
조용히 품고 기도를 올린다

- 박동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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