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군·구 전체 주문 중 80%가 서구... 일찍 시작한 영향만 있을까?

인천시의 배달e음 서비스 앱 화면(연수구 기준)과 인천e음 앱 메인화면. ⓒ배영수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서구와 연수구에서만 운영되던 인천e음 공공배달앱(배달e음-인천e음 플랫폼 내에 포함)이 지난달 5일을 기점으로 10개 군·구 전역으로 적용되고 있다.

적용 한 달이 지난 지금 아직은 서구지역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저변확대에 시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7월부터 인천 전역에서 운영을 시작한 공공배달앱 배달e음의 총 주문 건수는 7월 기준 8만 1,256건이며 결제 금액은 19억 2,750만 원 가량의 규모를 보이고 있다.

공공배달앱은 기존 인천e음의 현 캐시백 혜택대로 결제액의 10% 기본 캐시백(누적 월 한도액 50만원까지)을 받을 수 있는 것 외에, 점포 별로 차등 적용(보통 3~7% 사이로 파악됨)되는 할인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가맹점(소상공인)이 결제 수수료를 부담하기는 하지만, 민간앱은 광고료 등 다른 비용도 부담한다는 점을 전제하면 소상공인이 드는 비용은 훨씬 적다.

주문이 활발한 지역은 10개 군·구 가운데 이미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해 주민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고 평가받는 서구가 전체 주문의 80%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머지 중 15% 가량이 올해 2월부터 적용한 연수구에 적용돼 있어, 이를 제외한 8개 군·구에서는 아직 사용률이 미미한 상태다.

같은 기간 서구지역 공공배달앱 주문 건수는 6만 5,440건, 결제액은 15억 7,850만 원 규모를 보이며 인천 전체 대비 80.5%, 81.8%를 각각 보였다.

또 같은 기간 연수구의 주문 건수는 1만 1,877건, 결제액은 2억 6.680만 원 규모로 인천 전체의 14.6%와 13.8% 수준의 비율을 보였다.

지역에 따라 이같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서구는 인천지역에서 가장 먼저 공공배달앱을 도입해 이미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고, 이 과정에서 점포 수의 확보는 물론 캐시백 및 기타 할인 등에 주민들이 매력을 느끼면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관찰하던 연수구 역시 올해부터 공공배달앱을 도입하고 가맹점을 늘려 나가면서, 아직 서구만큼은 아니지만 지역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간다는 평가다.

연수·서구의 공공배달앱 가맹점 수는 인천 10개 군·구 전체 배달e음 가맹점 4,776곳 중 서구가 2,323개소로 48.6%, 연수구가 918개소로 19.2%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지역별 차이에 대해, 인천시 역시 도입시기의 현저한 차이를 우선 원인으로 꼽고 있다. 도입된 만큼 가맹점 수에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중개 수수료에 대한 지원 여부 역시 못지않게 영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수·서구의 경우 결제금액의 1%(내년 2% 예정)인 중개수수료를 예산으로 직접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타 지역은 아직 소상공인들이 직접 부담하고 있는 상태다.

이어 또 할인 등 혜택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연수구의 한 주민은 “공공배달을 종종 이용하는데, 한 번은 할인쿠폰이 왔다고 해서 확인했더니 서구에서만 쓸 수 있는 쿠폰이었다”며 “같은 공공배달앱인데 지역별로 할인이 상이하다는 건 약간은 이해못할 부분이 있긴 했었다”며 사용 사례를 말했다. 

미추홀구 주민 김모씨(47)는 “공공배달을 한번 써볼까 해서 봤는데, 지역에서도 잘 알고 있는 맛집들이 많지 않았다”며 “쿠팡이츠나 요기요 등에는 그 맛집들이 입점해 있는 걸 보고 그냥 그 앱으로 주문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앱들은 실시간 배달상황 등도 뜨는 등 편의기능들이 많다보니 앞으로도 공공배달에 눈이 갈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경쟁’을 해야 하는 민간앱과의 서비스 차이는 물론 소상공인들에게도 체감될 수 있는 효과가 지역별로 상이하다 보니 선호도 역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가능한 부분이다.

도입 시기가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보고 있는 인천시도 이러한 의견들은 수렴하고 반영하는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살펴보고 이용사례를 들어본 결과 단순히 ‘도입 시기’만이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

시는 일단 운영 과정에서 보인 몇 가지 개선점들은 보완토록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그렇게 하려면 민간 전문 배달앱과 견줄만한 시스템의 도입 여부 및 경쟁력 제고 등의 준비를 운영사가 갖출 수 있는 환경이 되는지도 시가 파악해야 한다.

운영사인 ‘코나아이’의 기본 앱(인천e음에도 적용중)은 결제 자체에 중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배달전문 민간앱의 시스템과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시가 고민을 해야 할 지점 중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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