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발전기금을 받아서 좋고, 상인과 업소는 학생들에게 홍보해서 좋고.’

인하대(총장·홍승용)가 지난 2003년 지역사회와 대학의 상생을 유도하기 위해 시작한 ‘후원의 집’ 사업이 3년 만에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100호점을 돌파, 총 103개를 기록하게 됐다.인하대는 16일 오전 후문가에 위치한 ‘우리들 안경’에서 ‘인하대 후원의 집 100호점 현판식’을 열었다.

인하대가 후원의 집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년 1천만 원씩 4년 동안 4천만 원을 쾌척한 당구장 주인이 있는가 하면 학교 인근 중국집과 인쇄소, 서점, 커피전문점 등이 너나없이 대학발전기금 조성 사업에 나서 그 금액이 7억여 원에 달한다.

홍승용 총장은 “학교 주변 상인들과 대학 간 상부상조하는 방안을 모색하다 후원의 집 사업을 펼치게 됐다”며 “앞으로는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는 후원의 집 대표들을 대상으로 경영전략 컨설팅 강의 및 서비스 개선 교육 등을 통해 후원의 집을 재후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후원의 집 사업은 일반회원은 월 5만 원 이상, 우대회원은 월 10만 원 이상, 골드회원은 연 500만 원 이상의 학교발전기금을 납부, 인하대의 발전을 돕는 대신에 대학에서는 후원 사업에 참여한 업소나 업체에 대해 후원의 집 현판을 부착시켜주고 발전기금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해 학생들의 이용을 권장하는 것을 말한다.

소득공제용 영수증 발급, 학교신문이나 홍보물의 정기적 발송 등을 통해 서로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멤버십 사업도 벌이고 있다.100호점 후원의 집이 된 ‘우리들안경’ 백기현 대표는 “후원의 집에 가입하자 교직원과 학생들이 더 많이 찾아와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 우리 업소가 대학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 것 같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의 집 1호점인 영진당구장 이순철 대표는 “30년째 당구장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학생과 학교의 덕”이라고 주장하고 “학교 주변 업소 모두가 인하대와 인하대 인을 사랑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편 이날 후원의 집 50호점 김성수 대표 등 6개 업소 대표들이 기부한 3천500만원의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 열렸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