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인천중부소방서 직원들은 화들짝 놀랐다.

이날 새벽 1시30분쯤 중구 인현동 한 호프집 2층에서 불이 났다는 119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순간 중부소방서 직원들은 머리카락이 쭈빗거릴 정도로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1999년 10월 2층에서 발생한 인현동 호프집 화재참사가 자꾸 떠오르는 것이었다. 당시 인현동 호프집 화재로 55명이 숨지고, 82명이 질식하는 부상을 당했다.

중부소방서는 파출소 3곳의 직원 32명과 구조·구급차, 펌프차, 사다리차 등 차량 14대를 대거 동원해 허겁지겁 출동했다.중부소방서 소방관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 이날의 인현동 호프집 화재는 그러나 ‘기우’였다. 막상 현장에 도착해 보니 1999년의 인현동 호프집 화재와는 사정이 달리 호프와 차를 파는 이곳 카페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다행히 손님이 없었다.

화재가 난 카페는 문을 내린 채 주인(27)은 태연이 혼자 잠들어 있었다. 주인도 가게 안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자 119에 신고를 하고 이미 몸을 피한 상태였다. 화재 장소도 행정구역상 같은 인현동이나 1999년의 호프집과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신포문화의 거리 근처였다.

그러나 이날 화재로 가게 14평이 모두 타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중부소방서 한 관계자는 “화재신고 당시 1999년 인현동 호프집 참사로 만감이 교차했으나 이날 인현동 호프집화재에서는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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