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착공해 목표는 ‘2024년 말 완공’

인천발 KTX 계획도. (자료 제공 = 국토교통부)

 

인천시가 인천발 KTX의 착공식을 다음달 중으로 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인천발 KTX 선로 구축공사가 2024년 완공 목표로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되는 것이 이미 정해진 만큼,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등의 목적으로 다음달 중 착공식을 하기로 했다.

이로써 시는 수인선 송도역을 기점으로 하는 인천발 KTX 공사는 다음달 공식 착공해 계획대로 순탄히 흘러간다면 오는 2024년 말 완공하겠다는 목표의 첫 발을 조만간 떼게 된다.

인천발 KTX는 전임 유정복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유 시장 재임 당시 사업이 확정되면서 민선7기 박남춘 현 시장 들어서도 시가 적잖이 행정력을 투입해온 사업 가운데 하나다.

정부가 총사업비 4,238억 원을 투입해 2024년 12월까지 수인선 송도역에서 경부 및 호남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하고 이후 수인선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까지 3.192㎞ 구간에 철로를 신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송도역에서부터 어천역 구간은 기존 수인선 노선을 공유하면 되지만, 어천역에서 경부선까지의 연결은 철로로 연결돼 있지 않아 이 구간에만 철로를 새로 깔아야 한다.

역사는 기존 송도역과 초지역, 어천역 등 3개 역사를 신·증축할 예정이다. 

시공사인 두산건설이 공사기간 단축 등을 목표로 지난해 12월부터 일부를 사전 착공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은 인천시로서는 탄력이 붙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인천시의 계획대로 2024년 12월까지 공사가 마무리돼 2025년 개통을 하게 된다면 송도~부산 구간은 약 2시간 20분, 송도~목포 구간은 2시간 10분 정도에 갈 수 있다.

일단 인천~부산 구간은 하루 13차례, 인천~광주 구간은 하루 5차례로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선은 향후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계획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발 KTX가 송도역을 기점으로 출발해 경부선과 이어지는 만큼 기존 평택~오송 구간의 노선 확장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평택~오송 구간은 1일 190회 선로용량 한계로 이미 통행량이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만약 이 상태에서 인천발 및 수원발 KTX 운행까지 이어진다면 선로용량을 늘려야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 상황이었다.

따라서 최근 국토부는 인천발 KTX의 운행 등을 위해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했다.

총사업비 3조1,816억 원을 투입해 기존 평택~오송 고속철도 지하 구간에 상·하행 복선철도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 골자인데, 전체 46.4㎞ 구간 중 34㎞가 터널로 건설되며 천안아산역 지하와 비룡산 하부에는 대피승강장과 안전구역이 설치된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의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지정되면서 본격화됐다.

따라서 선로용량을 늘리는 복선화 사업을 완료해 평택~오송 구간의 선로용량을 1일 190회에서 380회로 늘리면 고속철도의 병목현상이 대부분 해소된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다만 해당 복선화 사업은 빨라도 2023년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으로 잡혀 있다.

당초에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었지만 승객 대피시설 등 설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3년여 지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발 KTX는 2024년 개통된다고 해도 평택~오송 구간의 포화상태를 감안하면 복선화 사업이 완료된다는 2027년 경까지는 목표했던 운행 횟수보다는 감축을 해야 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만약 이런 부분들이 추후 운행실적 저조 등으로 이어져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되면, 당초 목표하고 있는 운행 횟수에도 영향이 갈 수 있기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인천은 이미 같은 이유로 인천공항KTX의 폐지를 경험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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