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천광역시 원도심재생조정관 김기문입니다. 

먼저, ‘부평미군기지 내 일제 잔재 건물 철거’ 청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캠프마켓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주신 3,096명의 시민 시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캠프마켓의 문을 열고 시민 여러분들을 맞이하던 2020년 10월 14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 벅차고 감격스럽습니다.

2019년 12월 11일 반환된 구역이지만 당초에는 토양정화 작업으로 인해 2021년 말까지는 개방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천시는 반환된 구역에 경계 펜스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노력을 통해 지난해 10월 캠프마켓 남측 야구장 부지 일원 B구역을 우선 개방할 수 있었습니다.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 개정에 따라 반환이 확정되고 80여 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인천시는 물론 시민사회의 뜨거운 노력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 힘을 모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반환구역에 대한 토양위해성 조사와 신속한 토양정화 착수, 산곡동 장고개도로 일부구간 개통 등 캠프마켓을 돌려받고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멈추지 않았던 것은 바로 300만 인천시민들이 다함께 노력해주신 덕분입니다.

그렇기에 캠프마켓의 미래 또한 당연히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 캠프마켓 내 건축물의 존치나 철거 계획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 말 캠프마켓 B구역의 환경정화를 위해 건축물 전체를 철거하겠다는 국방부의 통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천시는 건축물의 존치나 철거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토양오염 정도와 근대건축물로서의 보존가치 여부 등 다양한 각도에서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문화재청에서는 근대건축물 조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조병창 관련 건축물과 미 군정기를 엿볼 수 있는 다수의 시설을 보존하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토양오염 등으로 철거가 필요한 건축물 9동 외에 잔여 건축물에 대해서는 공원조성계획 수립 과정에서 다시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금년 하반기에 제빵공장 부지 일원의 D구역까지 완전히 반환된 이후 전체 건축물 130여 동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를 통해 철거 또는 활용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해야 한다는 시민 여러분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러나 남겨진 일제 잔재들 중에는 보존하고 기억하며, 새롭게 활용함으로써 우리 선조들이 겪어야만 했고, 인천이 감내해야만 했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이어가야 할 것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캠프마켓을 포함한 전체 개발면적은 60만 4,938㎡ 입니다. 전체 면적의 80%에 달하는 52만 2,030㎡를 도심 속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대규모 녹지공간에는 충분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활용이 가능한 건축물은 리모델링하여 테마가 풍부한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새로운 미래를 이어가는 공간으로서의 캠프마켓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 환경정화가 완료되는 B구역 야구장 부지 일원은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금년 5월부터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해 드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운영과 ‘캠프마켓 라운드테이블 1.0, 청소년·대학생 홍보단 운영, 소통박스 설치, 온라인 시민여론조사’ 등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시민의견을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의견 수렴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앞으로 민관 거버넌스를 더욱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에도 ‘제4회 캠프마켓 시민생각 찾기’와 B구역 야구장 일원에 커뮤니티 공간인 인포센터를 조성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갈 예정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체계적인 시민 공론화 방안을 마련하여 시민들과 소통하며 활용방안을 논의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이번 청원을 통해 캠프마켓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희망과 관심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단절의 상징’으로 여겨진 캠프마켓이 이제는 ‘시대를 잇고 지역을 잇는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며,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시민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캠프마켓과 함께 인천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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