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 “그럴 줄 알고 발전기 준비... 법원으로 간다” 대응

지난 1일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사진 오른쪽서 두번째)을 비롯한 공항공사 임직원들이 스카이72 골프장 앞에서 스카이72 측의 무단점유 사실을 알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3단계 사업지 내 골프장의 임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골프장 중수도를 중단한 데 이어 18일을 기해 단전(전기를 끊음)을 예고하며 초강수를 두고 있다. 현 골프장에서 ‘무단점유 상태’가 된 사업자 측은 발전기를 준비했다며 ‘갈 데까지 가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16일 공사에 따르면 오는 18일자로 ‘스카이72’이 무단점유하고 있는 골프장의 전기를 전면 끊기로 했다. 공사가 소유한 공공영역의 부지에 대해 이미 계약기간이 지난 사업자가 무단점유를 해온 시기가 100일을 넘기고 있어 물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한 초강수를 두고 있다.

공사는 앞서 스카이72에 대해 지난 1일 중수도 공급을 중단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공사는 인천공항의 전기사용약관에 따르면 사용자가 실시협약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전기 공급을 즉시 정지할 수 있는 조항을 들어 법적으로도 단전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스카이72는 지난해 말까지였던 토지 사용 기간이 종료되면 토지와 함께 시설물을 인계하거나 철거하기로 협약을 맺었는데 그걸 지키지 않고 나가지도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스카이72가 계약이 만료된 이후 사업자를 이미 찾은 상태다. 지난해 10월 공사는 신규 골프장 운영 사업자로 ‘KMH신라레저’를 최종 선정하고 준비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스카이72가 ‘끝까지 가보자’는 자세로 무단점유를 이어가면서 이 신규업체는 골프장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 역시 스카이72의 무단점유 이후로는 해당 부자의 임대료 세입이 없는 상태로, 이 때문에 공사는 재산상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공사 측은 단전 조치에도 스카이72가 영업을 계속하면 상수도 공급 중단과 골프장 진입로 차단 등의 단계까지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스카이72는 오히려 발전기를 준비해 가동할 거라며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72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분간은 비상 발전기를 가동해 클럽하우스 운영 등을 할 것”이라면서 “야간 조명 가동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주간에만 운영하고 야간 예약고객에게는 그린피 면제권 등으로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나가지 않겠다는 얘기다.

또 김경욱 공사 사장 등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에 대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스카이72 측은 공사가 사실상의 갑질을 정당행위라고 포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골프장 시설 등은 자신들에게 소유권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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