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신임회장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인천상공회의소

 

올해 인천상공회의소는 신임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슈를 모은 적이 있다. 선거 자체가 약 40여년 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그 어느때보다 인천 상공인들의 눈길을 모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전체 115명의 의원 선거인단이 참여한 경선에서 유효표 113표 중 95표를 획득해 당선된 인물은 심재선 공성운수 대표(65).

심 신임회장은 기업활동을 하며 지난 27년간 인천상의 의원활동 9선의 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또 그가 운영하는 공성운수는 1951년 설립해 70년 물류업계에 종사하며 인천상의 장수 회원사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 심 신임회장에게 지역 재계 인사들은 항만과 공항 등을 근거로 하는 경제권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크게 품고 있다. 그가 물류 전문기업을 장기간 이끌어 온 전문 인사인 데다, 심 회장 역시 공항과 항만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들의 역량을 모을 수 있도록 가진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인천신문]은 현재 회장직 수행에 하루하루가 바쁜 심 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에 의한 방역지침 준수를 이유로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침체된 지역경제를 일으키겠다는 그의 열정은 서면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인천신문(이하 인) : ‘인천상의’라고 하면 명실상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관단체라고 할 수 있다. 회장에 선출된 소감이 어떠한가?

심재선 회장(이하 심) : 부족한 사람인데 지역 경제인들께서 회장이라는 직책을 안겨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 코로나19 시국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역 경제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인천상의 회장을 맡게 된 소감은 사실 책임감이 가장 크다.

인천상의가 지역경제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다하고, 주어진 책무를 다하여 인천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무감을 마음 속에 가장 크게 안고 있다. 

인 : 언급한 코로나19 시국이 지역 경제인들에게 현재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지?

심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분명히 있는데, ‘불확실성’이라는 우려 또한 지속되고 있다. 아시다시피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자체가 코로나19로 역대 최고의 침체기를 걷고 있고, 특히 대면서비스업이나 임시 일용직 등의 고용상황이 악화돼 있다. 또 소비가 위축되면서 내수경기가 침체되는 등 아주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최근에 백신이 보급이 되기 시작했고, 정부도 나름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는 등 회복에 대한 기대는 기업인들 전반적으로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불확실성이 안정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 혹은 지자체에 대한 경제정책의 파트너로서, 또 기업을 대변하는 자리로서 인천상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 : 작금의 시대에 회장직에 올랐다는 건 결국 코로나19의 위기 극복에 대한 과제도 함께 도맡았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심 : 그렇다. 남동산단을 비롯한 인천지역 공장들이 가동을 못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공장이 돌아가서 제품을 생산한다고 해도 론칭이나 마케팅 등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보니 기업들이 더욱 힘들다. 인천상의 회장을 맡고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과제를 발굴해서 기업인들의 경영환경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 경제 회복 및 활성화를 위해 기업애로 종합지원센터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대한상의 규제개혁추진단과 함께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역할에 일조할 것이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각종 규제 때문에 발목이 잡히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이는 경제 활성화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 : 내수 소비시장이 위축되면 해외 시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나?

심 : 정답이다. 해외도 상황이 악화됐지만 코로나19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는 반드시 계산을 해야 한다. 수출경기 활성화 및 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는 인천상의가 반드시 도움이 되어야 한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해외 전시회 참가와 무역 사절단 파견, 해외 마케팅 사업 등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회원사의 FTA 활용률을 높여 인천을 전국 최고의 FTA 도시로 만들어서, 지역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인천FTA활용지원센터’를 적극 운영토록 할 생각이다.

인 : 청년 일자리를 비롯한 일자리 문제는 기업 차원의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인천은 질 좋은 일자리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심 : 맞다. 인천상의 회장으로서 중요한 당면과제가 바로 일자리 창출, 지역 고용의 질적 개선에 대한 문제다. 실업이나 고용 등의 문제가 이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코로나19 시국에 접어들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더욱 심각해졌다.

‘인적자원개발위원회(HRD)’올해로 출범 7년차가 됐는데 이를 통해 지역 및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체계를 구축하고 지역과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맞춤형으로 양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고 본다.

인 : 인천의 기업들 중에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좋은 기술들을 보유한 경우들이 꽤 있다. 그 기업들에 대한 배후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떤 방향을 생각 중인지?

심 : 4차 지식산업 시대에는 그런 기업들의 성장이 지역경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인천지식재산센터 확대를 통하여 지역 내 지적 재산권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사업비는 올해 53억 원이 확보돼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기반 조성이나 특허 및 지식재산권 창출에 대한 지원, 사업화를 위한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서도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토록 할 생각이다.

또, 업무, 상업, 주거와 복지시설을 종합적으로 배치하고 송도 바이오단지와 산업단지가 협력할 수 있는 융·복합센터 건립을 추진할 생각이다. 글로벌 시대에 대비한 마케팅센터 건립이나 최고 비즈니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센터 조성 등도 가능한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인천상공회의소

인 : ‘인천공항발전협의회’라는 단체를 창립할 생각이 있는 걸로 아는데?

심 : 말하지 않아도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지역은 물론 국가 경제의 허브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시설이라는 건 인천시민들께서도 다 아신다. 그리고 공항과 항만 기반의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인천항의 경우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있는 만큼, 인천공항발전협의회를 창립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기존 인천항발전협의회 또한 보다 활성화시킬 생각이다.

특히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산업과 물류 등을 융합하는 공항경제권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인천상의의 외연 확대와 지역발전에도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고 본다. 맡은 임기동안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아우르는 지역경제 발전의 모티브를 짜 나갈 생각이다.

인 : 잠시 다른 얘기를 하나 하자면, 지역 경제계에서도 활동해 왔지만 지역사회에서는 ‘공성운수 대표’보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더 잘 알려진 감이 있더라.

심 : 모금회 활동을 하면서, 기업이 어떻게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체감하고 있다. 그런데 “어려운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도우라”는 이야기는 부모님께서 특히 많이 강조하셨다. 나는 돈이 많은 사람이 무조건 선행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해도 나눔의 삶을 살 줄 아는 사람들은 실천을 한다. 나도 모금회 회장직을 하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내가 인천에서 회사를 이끌고 성장해왔다는 건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았다는 논리로도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그만큼 또 선행을 확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심 회장은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되어 있기도 하다.)

지역사회와 인천시민, 또 인천상의 회원사 업체 등에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심 : 일단 좁게는 인천상의에 국한하자면, 인천상의의 근간은 회원 업체들이라고 생각한다. 인천상의가 기업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회원 업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침체돼 있는 인천의 경제가 도약이 필요한 시기다. 이를 견인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넓게는 지역사회에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 많은 인천시민들께서 인천지역의 기업을 통해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계실 것이다. 물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것도 지역 경제가 추구해야 하고 제공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인천이 좋은 일자리가 많고 기업 운영에도 유리한 도시가 돼야 한다.

작금의 인천 기업들은 매우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 시민들께서 지역 기업에 대해 신뢰를 보내주시고, 가능하면 지지도 당부드린다. 나 역시 지역사회에서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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