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시정질문서 “국립대병원 유치 우선 추진 중” 밝혀

19일 인천시의회에 출석한 박남춘 인천시장(사진 오른쪽)이 시의원들의 시정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제2인천의료원의 추진을 ‘사실상의 차선책’으로 추진하면서 국립대병원의 분원 유치 등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9일 인천시의회 시정질문 2일차에서 이병래(남동5), 조광휘(중구2) 등의 시의원들이 질문한 제2인천의료원 및 영종지역 공공병원 유치 등 내용에 대해 “영종지역의 국립대 병원 분원 유치 등을 우선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제2인천의료원 조성 비용으로 약 4,200억 원 가량이 예상되는데 인천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없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보고 (현 시점에서) 최선의 방향은 현재 인천에 부재한 국립대병원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의 이러한 입장은 이날 이병래 의원이 시정질의 시간을 통해 “제2인천의료원의 조성을 적극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내보이는 등, 시의원과 지역사회 일각에서 제2인천의료원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른 반응으로 일단 해석된다.

이 의원은 시정질의 시간에서 “현재 우리 시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병상수가 22.3%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필수 의료 제공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적자로 파악되는 인천적십자병원과 경인의료재활센터를 제2인천의료원으로 전환 조성해 공공의료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최근 매입을 통해 지방의료원을 설립할 수 있게 하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됐고 현 정부가 지방의료원의 조성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이 제2인천의료원을 설립 작업에 가장 맞는 시기라는 것”이라며 “이미 조성된 병원을 매입하면 건립 등의 비용은 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제2인천의료원 조성 문제는 국립대병원을 유치하고, 적십자병원의 활용 등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 설립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립대병원의 분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대신 제2인천의료원 문제는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룬 셈이다. 실제 시는 제2인천의료원의 추진 문제를 재정 등을 이유로 중장기 추진과제로 사실상 미뤄오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현재의 민선7기의 임기가 1년여 남짓 남은 점을 감안하면, 해당 임기 동안은 제2인천의료원의 조성을 사실상 포기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올 수는 있다.

박 시장은 자신이 추진 중인 영종지역 국립대병원 분원 유치에 대해 “영종도는 인천공항도 있고 지역 주민들의 의료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감염병 전담 기능이 있는 국립대병원 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라는 중대 상황에 있는 만큼 예비타당성 면제 문제를 놓고 관계부처와 협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