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운명’을 스윙으로 연주하는 4명의 악동들. 악기를 활로 켜는 것은 기본이고, 현을 뜯거나 몸체를 두드리면서 리듬을 연주한다. 때로는 입으로 흥겨운 추임새를 넣는다. 약간은 장난스러운 연주로 음악적 엄숙주의를 비아냥대는 갱스터들. 전천후 오락성 퓨전밴드다’

지난해 첫 내한한 이탈리아 더블베이스 4중주단 ‘베이스 갱(The Bass Gang)’ 공연에 대한 한 일간지의 평이다.

‘베이스 갱스터’라는 장난기 넘치는 이름처럼 ‘의외적인’ 무대로 국내 팬들에게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들이 이번엔 인천시민 앞에 음악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한가지 더해, 태극전사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콘서트를 펼친다.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다.

▲어떤 팀인가

정통 클래식을 공부한 네명의 더블베이스 주자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 퓨전밴드다.
산타체칠리아 국립 오케스트라 단원, 피렌체 마지오 무지칼레 오케스트라 수석,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베이시스트, 파르마의 아르투르 토스카니니 오케스트라 단원. 이상은 네 주자의 이력이다. 평소에 모여 연주하다 베이스계를 평정하겠다는 의지로 2002년 12월 그룹을 결성했다.

이듬해 일본을 방문,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첫 앨범을 발매한다. 자국에서도 전역을 열광시켰다. 앨범도 큰 성공을 거둔다.

▲음악세계

정통 클래식을 과감히 탈피, 클래식 명곡은 물론 오페라 아리아, 재즈에서 팝, 락까지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창조한다.
차이코프스키와 산타나를 결합하기도 하고, 바흐와 프로콤, 혹은 프로코피에프와 스팅을 더해 때로는 정중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다가간다.

네대의 더블베이스라는 인식파괴를 시도하는 것이 특별하다. 다양한 음색 찾기를 시도, 바이올린, 플루트, 타악기로 변신한다.

연주방법이 독특하다. 더블베이스 몸통을 비빈다든가, 연주하면서 함성을 지르는 등 개구장이스러운 매너로 객석에 폭소를 선사한다.

▲인천무대엔 보너스

16강 진출 사활이 걸린 스위스전을 앞두고 태극전사 응원 콘서트라는 옷을 입혔다. ‘오! 필승코리아’ ‘애국가’‘돌아와요 부산항’ ‘아리랑’까지 흥겨운 무대를 선물한다.

이번 공연은 인천시가 수준높은 예술작품을 시민에게 선사한다는 취지로 이어가고 있는 ‘인천& 아츠’ 시민프로그램의 2006 시리즈 4번째 무대다.
5만원, 3만원. (032)420-2020, 1588-2341(엔티켓), 1588-7890(티켓링크), 1544-1555(인터파크)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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