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상위 포식자 삵, 도시개발과 로드킬로 멸종위기에 처해 
최상위 포식자인 삵이 서식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야생 생태계 보전 필요

삵.(출처:이상규)

인천녹색연합은 이달의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삵 (Prionailurus bengalensis)’을 선정했다. 식육목 고양이과의 삵은 고양이와 비슷한 외향을 가졌지만 고양이 보다 큰 몸집을 가지고 있으며 뺨에는 갈색 무늬가 있고 모피에 부정확한 반점이 많은 특징을 가진다. 

삵은 설치류, 조류, 곤충 등을 사냥하는 육식 동물로 호랑이, 표범 등이 멸종한 우리나라에서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이다. 따라서 삵이 서식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가 필요하다.  

삵은 195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었으나 도시개발과 무분별한 살서제 사용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삵은 현재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 국가적색목록평가에서 취약(VU)등급으로 지정돼있다. 국내에는 제주도와 일부 도서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분포돼 있으나 정확한 개체 수 현황 자료가 부족하다.  

환경부 전국자연환경조사결과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강화도와 교동도에서 삵의 서식이 확인됐고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인근의 갈대밭에서 발자국 등의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야생의 땅이 택지 및 편의시설, 도로로 개발되면서 사람의 왕래가 잦아져 삵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고 야행성이라는 특성으로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상위 포식자인 삵이 발견됐다는 것은 그곳이 먹이사슬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삵이 발견된 강화를 비롯한 한강하구 지역, 수도권매립지 인근 지역 등을 모니터링하고 삵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먹이활동을 하고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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